'독수공방' 박찬호, 투머치토커→요리실력까지 자랑(ft.금손 4인방)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9.25 22: 04

'독수공방' 박찬호를 포함한 금손 5인방이 추억의 물건을 복원했다.
25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추석 파일럿 예능 '독수공방(독특하고 수상한 공방)'에서는 자타공인 금손 5인방 코리안 특급 박찬호, UFC 파이터 김동현, 미대오빠 김충재, 가수 박재정,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직접 추억의 물건을 수리 및 복원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의 손을 거쳐 낡은 물건이 원래의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새롭게 재탄생됐다.
금손 5인방을 처음 만나는 미팅 자리에 가장 먼저 도착한 박찬호는 제작진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앞서 박찬호는 야구 얘기를 하다 첫사랑 얘기까지 해줬다고. 투머치토커 박찬호는 "내가 술도 안 마시고 무슨 짓을 한 거냐"며 후회해 웃음을 자아냈다. 
금손 박찬호는 순식간에 휴지로 장미를 만들었고, "우리 아버지가 평생 라디오 수리공이었다. 괜찮은 부속품만 빼내서 새로운 라디오를 만들었다. 우리 아버지는 맥가이버셨다"며 금손 DNA를 자랑했다.
또한, "박찬호 선수 별명이 투머치토커다"라는 말에 김동현은 "그거 루머 아니냐"며 믿지 못했다. 이에 박찬호는 "그 친구 귀에서 피나겠네"라며 진정한 투머치토커를 예고해 웃음을 안겼다.
어릴 때부터 '멍 때리기'를 좋아했던 박찬호는 야구선수 현역 시절에도 명상으로 내면을 단련하고, 은퇴 후에도 명상 지도자로 활약하며 명상의 중요성을 널리 전파하는 중이다. 멤버들과 작업을 시작하기 전,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멤버들은 길게 집중하지 못하고 다리가 저릿저릿한 기분을 느꼈고, 박찬호는 명상 시간에도 투머치토커라는 별명답게 끊이지 않는 입담을 발휘했다. 박찬호는 "난 명상하기 전에 절체조도 매일 108개 씩 하는데, 어떨 때는 1,000개도 한다"며 직접 시범을 선보였다. 명상으로 에너지를 충전한 5인방은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5인방의 작업실은 1층 목공실을 시작으로, 금속 작업대, 다용도 작업대, 2층 휴게실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박찬호는 개인 캐리어에 유니폼, 야구공 등 선수시절 추억이 담긴 야구 용품을 비롯해 주민등록증, 고등학생 시절 일기 등을 가져왔다.그가 꼭 복원하고 싶은 것은 '124개의 메이저리그 승리 공'들이었다. 공에는 경기가 끝나고 손수 적은 그날의 기억들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10개 정도의 기록이 사라져 무슨 공인지 알 수 없는 상태. 
박찬호는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복원, 고(故) 이한열 열사가 신었던 운동화를 복원했던 전문가를 찾아가 도움을 구했다. 이후 멤버들이 직접 인터넷을 검색했고, 이러한 정보들을 조합해 사라진 10개의 공의 기록을 찾아갔다. 
 
김동현, 이수현 등 멤버들은 포토샵 등 기술력으로 조금씩 나타나는 공 위의 날짜와 기록에 놀라워했다. 이 과정에서 김충재는 뛰어난 포토샵 실력으로 도움을 보탰다. 그는 "쓰여있는 게 암호 같았다. 그래서 찾고 싶었고, 몰입했던 것 같다. 뭐든 돕고 싶었는데 다행이다"고 말했다. 
   
박찬호에 이어 김동현은 낡은 자전거를 선택해, 곳곳의 녹 제거를 비롯해 다시 페인트를 칠하면서 복원했다. 복원을 하면서 막힐 땐, 공방의 해결사 김충재가 등장했다. 김충재는 평소에 차분하다가도 공구를 잡자 상남자로 돌변, 체인을 끊는 등 문제를 해결하고 쿨하게 퇴장했다. 
김충재는 "내가 복원하고 싶은 것은 오래된 가구다. 추억보다는 일종의 도전이다. 생각해보니까 그동안 새로운 것만 만들었지, 오래된 물건을 복원해 본 적은 없더라. 그래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복원하고, 원래 흔적들을 최대한 남기면서 새롭게 복원해보는 미지의 영역으로 가고 싶었다"며 책상 복원 작업에 돌입했다. 
김충재가 "왜 이렇게 힘든 목공에 관심이 있느냐?"고 묻자 이수현은 "목공이 멋있어 보인다"며 웃었다. 그러나 힘든 작업이 계속되자 이수현은 "미대언니 생각하면서 왔는데, 해보니까 그냥 노동이다. (이 힘든 작업이) 그냥 문짝 두 개라니 충격적이다"며 좌절했다.
김충재는 제자 이수현과 함께 복원 작업을 이어갔고, 제자 조련에도 능했다. 이수현은 "실제로 보니 다른 것 같다. 순한 양 같은데, 같이 작업하니까 능글 맞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재정은 김동현의 자전거 복원을 돕다가, 이수현을 도와서 책상을 복원하는 등 함께 힘을 합쳐 복원 작업을 하기도 했다.
가장 맏형인 박찬호와 둘째형 김동현은 동생들을 위해 계란밥과 김치찌개를 직접 만들었다. 박찬호의 요리를 맛본 김동현은 "그냥 뚝딱 만드시는 것 같은데 맛있다"며 만족했다. 박찬호는 요리를 하면서 살짝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김동현은 "운동선수는 과정이 어떻든 결과로 증명하는데 그것도 음식으로 보여주시더라"며 인정했다.
이수현도 박찬호가 만든 음식에 "너무 맛있다"며 좋아했고, 박재정은 "부모님이 해주신 맛이었다. 집밥 같은 느낌이었다"고 호평했다.
밥은 먹은 뒤에는 이수현과 박재정이 이문세의 노래를 부르면서 박찬호를 향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수현은 어린 시절 품에 끼고 다니던 오래된 애착 인형을 복원했다. 이수현은 "찬호 아저씨는 열정이 넘친다. 피가 나는데도 '괜찮아' 하시면서 작업하시더라. 자기 것도 아닌데 (내 인형 복원 작업을) 열심히 해주셔서 되게 감사했다"고 얘기했다.
김충재는 책상 복원 작업 과정 중 실수를 저질러 '멘붕'에 빠졌지만, 이를 본 박찬호가 도움을 자청했다. 튀어나온 나뭇조각을 정리하는 단계에서 깔끔하게 성공해 전문가 김충재를 만족케 했다.  
이날 박찬호의 야구공 2개, 김동현의 자전거, 김충재의 책상, 이수현의 애착 인형 등이 멋있게 복원돼 새롭게 태어났다. 
한편, '독수공방'은 '1회 용품'과 '새것'을 숭배하는 요즘 사회에서 낡고 고장 나 버려지거나 잊혀지는 물건들을 출연자들이 직접 수리하며 추억을 복원하는 새로운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멍상 예능'이라는 모토를 내세운 '독수공방'은 '멍하니 보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영상'이라는 핫 트렌드를 접목시킨 신개념 예능으로, 출연자들이 수리하는 모습을 '멍 때리고 볼 수 있도록' 감각적이고 흥미롭게 담아냈다./hsjssu@osen.co.kr
[사진] '독수공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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