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이젠 어엿한 문화외교관…韓가수 최초 UN총회 연설 [Oh!쎈 이슈]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9.25 11: 14

그룹 방탄소년단이 UN총회에서 '자신을 사랑하자'는 내용을 담은 연설을 마쳤다. 이 자리에서 방탄소년단은 김정숙 여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며 글로벌 그룹으로서 위상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 또 김정숙 여사를 포함한 세 명의 퍼스트레이디가 참여한 이 자리에서 방탄소년단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스스로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길 바란다는 내용의 연설을 약 7분간 했다. 

UN총회 참석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소속사를 통해 "우리는 러브마이셀프 캠페인을 통해 진정한 사랑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이야기해 왔다. 전세계 젊은 세대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설에서도 같은 궤의 내용이 담겼다.
방탄소년단을 대표해 연설자로 나선 리더 RM은 "방탄소년단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힘든 일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은 방탄소년단에게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고, 그만 두고 싶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포기하지 않은 건 매우 행운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탄소년단은 커다란 스타디움에서 공연하고 백만장의 앨범을 판매한 아티스트지만, 나는 여전히 평범한 24세 청년이다"라며 "만약 내가 어제 실수를 했다 해도, 어제의 나 역시 나다. 오늘의 나는 과거의 실수들이 모여서 만들어졌다. 내일 나는 아마 더 현명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 또한 나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존재를 향한 애정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RM은 "여러분 모두에게 묻고싶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 또 무엇이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가.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어떤 피부색이든, 성별이 무엇이든. 당신에 대해 얘기해라. 당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아 당신을 이야기해라"고 덧붙였다. 
'러브 유어셀프'라는 앨범명에 걸맞는 연설에 많은 이들의 호평 잇따랐다. 또 10~20대의 막강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제 정체성을 찾아나갈 나잇대의 이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주며 감동을 안겼다. 미국 CBS가 "방탄소년단의 연설은 고루한 UN에 신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 예측한 것처럼, 방탄소년단의 UN총회 연설은 젊은 세대의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성공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 역시 24일(한국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어린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준 방탄소년단, 릴리 싱, 밀리 바비 브라운, 올랜도 블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부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지구촌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측은 '러브 마이셀프' 펀드로 5억 원을 기부했고 2년간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앨범 음반 판매 순익의 3%, 캠페인 공식 굿즈 판매 순익 전액, 일반인 후원금 등을 유니세프의 #ENDviolence 캠페인에 지원한다.
UN총회 연설 이후 방탄소년단은 25일 공식 트위터에 "오늘의 방탄. Love yourself at the UN"이라는 글과 UN본부를 배경으로 한 단체사진을 게재하며 이날을 기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10월 6일 미국 뉴욕 시티 필드(Citi Field)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며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다. 이미 해당 공연은 매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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