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마이셀프"..방탄소년단이 유엔서 전한 진심+감동(종합)[Oh!쎈 이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9.25 09: 19

"러브 유어셀프. 스스로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길 바란다."
방탄소년단이 다시 한 번 세계를 감동시켰다. 자신의 이야기와 진심을 담은 연설로 무대에 올라 전 세계의 아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청년과 청소년들에게도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RM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진심을 다해 '러브 마이셀프(Love Self)'의 메시지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모인 곳에서 진심을 다한 연설로 세계를 감동시켰다.

이날 연설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을 대표해 멤버 RM이 연설자로 나섰다. RM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며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먼저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유니세프와 함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시작했다. 진정한 사랑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으로 시작된 캠페인이다. 유니세프와 파트너로 함께했던 '엔드 바이올런스'는 아이들과 젊은 세대를 모든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행동력, 열정으로 캠페인의 메인 역할을 담당해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RM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놨다. 자신이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방탄소년단으로 데뷔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 초기 앨범 인트로 중 9~10살께 내 심장이 멈췄다는 내용의 가사가 있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타인이 날 어떻게 바라보는지 걱정하고 그들의 눈을 통해 날 바라보기 시작한 때인 것 같다. 별을 보고 꿈꾸는 것을 멈췄고, 타인이 만든 틀에 날 가두려고 했다. 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췄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고 나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나에겐 음악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RM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탄소년단에게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때론 나도 그랬고,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아 행운이다. 나와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실패할 것이다. 지금의 방탄소년단은 대규모 스타디움에서 공연하고 수백만 장의 티켓을 파는 가수가 됐지만, 난 여전히 평범한 스물넷 청년이다. 어제의 난 실수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어제의 나도 여전히 나다. 오늘의 난 과거의 실수들이 모여서 완성됐다. 그 실수들이 곧 나이고, 내 삶에서 가장 빛나는 별들이다. 지금의 나 그대로, 그리고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까지 모두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라고 덧붙이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러브 마이셀프'는 방탄소년단의 음악과도 결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앨범 시리즈를 작업하며 끊임없이 '러브 마이셀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왔다. 최근 발표한 앨범으로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도달한 이들의 결론 역시 '러브 마이셀프'였다. 이들이 말하고 있는, 들려주고 있는 음악과 연결되는 이야기인 만큼 팬들에게 더 크게 와닿았다. 또 RM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냈기에 더 잘 전달될 수 있었던 연설이었다.
마지막으로 RM은 "'러브 유어셀프' 앨범을 발매하고 동명의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우리 팬들은 우리의 메시지가 어떻게 자신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는지 이야기해줬다. 이런 얘기들이 방탄소년단의 챔임과 의무를 지속적으로 일깨워준다"라며, "우리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배웠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이제 여러분의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모두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의 이름이 무엇인지, 심장을 뛰게 하는 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려줘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그래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길 바란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연설은 유니세프 총재도 감격하게 만들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이날 공식 SNS를 통해 "어린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준 방탄소년단, 릴리 싱, 밀리 바비 브라운, 올랜도 블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라며, "불과 10일 만에 학교폭력 관련 설문조사에 무려 100만 명이 넘는 응답을 얻었다. 함께라면 폭력을 끝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들의 선한 영향력은 전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측은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러브 마이셀프' 펀드로 5억원을 기부했고, 2년간 시리즈 앨범 판매 순익의 3%, 캠페인 공식 굿즈 판매 순인 적액, 일반인 후원금 등을 유니세프 '엔드 바이올런스' 캠페인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캠페인에 전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물질적인 지원까지 아낌없이 이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의미 있는 행보다. /seon@osen.co.kr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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