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고등어' 노사연·유세윤·이수지, 母 일상 눈물→손맛 감동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9.24 19: 40

'어머니와 고등어' 노사연, 유세윤, 이수지가 어머니와 집밥, 손맛 때문에 감동받고 눈시울을 붉혔다.
24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어머니와 고등어'에서는 그동안 엄마 밥을 먹을 줄만 알았던 자녀들인, 가수 노사연, 개그맨 유세윤, 이수지가 저마다의 방법으로 '엄마'의 레시피를 기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MC로는 전현무, EXID 하니, 장영란, 셰프 이원일이 함께 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우리 엄마만의 손맛'을 배우기 위해 스타와 어머니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엄마의 레시피'를 재현하고 기록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연예인들이 각자에게 가장 특별한 요리를 배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MC 하니는 "활동 때문에 일찍 나와 살았다. 그래서 엄마 밥을 먹는 기간이 짧았다. 해외 스케줄이 많아 해외에 나갔다 오면 꼭 집에 간다. 그러면 엄마가 김치전을 해주시는데, 우리 엄마가 일을 하셔서 요리를 잘하시진 않는다. 김치전에서 엄마 특유의 밀가루 맛이 나는데, 그런데도 정말 맛있다"며 엄마의 집밥 추억을 꺼냈다.
노사연은 "나는 이제 엄마를 보고 싶어도 못 본다. 그래도 엄마 집밥을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게 좋은 거다. 엄마의 밥이 기억에만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VCR에는 노사봉, 노사연 자매가 등장했고, 노사연은 "6년 전 엄마가 돌아가셨다. 엄마가 우리 곁에 오래 계실 줄 알았는데, 돌아가셨을 때 인생 한 축이 그냥 무너진 것 같았다. 마음의 고향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엄마가 항상 '사봉이가 있어. 사연이는 걱정이 없어'라고 했었다"고 고백했다. 
노사연의 어머니 김화선 씨는 전설적인 최고 무용가 최승희의 제자로, 6.25 전쟁으로 남하해 8남매를 낳아 키웠다. 
노사봉은 동생 노사연을 집으로 불러 아침 식사를 했고, 스지국을 비롯해 12가지 반찬을 차려 엄마 집밥 못지 않은 상차림을 보여줬다.
노사연은 언니 노사봉과 함께 산책을 나왔고, "언니, 오래 오래 내 옆에 살아줘"라며 "언니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접착제 같은 사이다. 남편들이 질투하고, 그 사이를 뚫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하더라. 쌍둥이 같다"며 자매의 애정을 자랑했다. 
노사봉, 노사연 자매의 점심 식사 시간에 사촌 동생 배우 한상진이 깜짝 등장했다. 
노사연은 "난 (고기 말고) 냉면을 먹으려고 한다"고 했고, 한상진을 고기를 먹지 않는 노사연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한상진은 노사연을 향해 "누나는 지금 너무 말랐다. 지금 더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셰프 이원일은 "대식가 집안에서는 저 말이 욕이다"며 크게 공감했다.
한상진의 말에 노사연은 결심한 듯 "그래 나는 더 먹어야 한다"며 폭풍 흡입하기 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집으로 돌아온 노사연은 "엄마의 음식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소금 게장이다. 그건 정말 밥도둑이다"며 언니 노사봉에게 소금 게장과 이북식 게찜의 레시피를 배웠다. 노사연은 정성 가득한 레시피를 하나하나 배우면서 "이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노사봉, 노사연 자매는 요리 중간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면서 "우린 잘 지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감동적인 영상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유세윤의 어머니는 웹디자인기능사, 컴퓨터그래픽운용기능사, 아마추어무선기사, 한식조리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지닌 금손이었다. 
유세윤의 어머니는 아들과 친구들이 집에 찾아오자, 꼬막 숙회, 고등어 구이, 쇠고기 미역국, 연잎밥 등 육해공이 총출동한 푸짐한 밥상이 차려졌다. 
유세윤은 맛있게 먹는 친구들을 향해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 비밀이 있다"고 알려 궁금증을 자아냈다. 연예인들은 각자 추측을 내놨지만 모두 알아맞추지 못했다. 알고보니 전부 포장된 음식으로 전자레인지에 해동하는 인스턴트 음식이었다. VCR을 지켜보던 연예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전현무는 "우리 방송이 어머니 레시피 배우는 프로그램 아니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세윤의 어머니는 "정말로 내가 한 것처럼 속이려면, 밥솥에 (인스턴트 밥을) 쏟아놓고 '밥 좀 퍼줘~' 하면 진짜로 내가 한 줄 안다. 아들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세윤은 "어떻게 모르냐. 나도 알고 있다. 집에 올 때마다 택배가 와 있다"고 얘기했다. 
유세윤의 어머니는 외동 아들 유세윤이 결혼한 뒤 혼자 살고 있다. 혼자 살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오전에 한복 만들기를 하고, 오후에 집으로 돌아와 소시지로 대충 식사를 했다. 어머니는 "혼자 지내니까 날마다 버리는 게 반이다. 나 혼자 먹기 위해 사러 나가는 시간이 아깝고, 요리하는 것도 무의미 하더라. '이게 뭔 짓인가' 싶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유세윤은 "엄마는 항상 바쁜 엄마였고, 슬픈 엄마였다"며 과거를 회상했고, 노사연은 "옆에서 유세윤을 보니까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이제 유세윤이 아이를 키우니까 엄마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것 같다"며 느낀 점을 공개했다. 
유세윤과 어머니는 생애 첫 시장 데이트에 나섰다. 어머니는 추억의 음식인 오징어 찌개와 돈가스 등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구입해 부엌으로 들어왔고, 유세윤은 "어머니가 요리하는 것을 처음으로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유세윤의 어머니는 사골 국물에 버터를 넣는 예상을 벗어난 조리 방법으로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었다. 곧이어 김치를 잘라 사골버터국에 넣었다. 모두가 '버터 김치찌개'의 맛을 궁금해했다. 또 돈가스를 만들 땐, 돈가스 옷에 견과류와 빵가루를 갈아서 넣어줬다. 맛을 본 유세윤은 "돈가스 맛있다. 고급 유럽 빵집 향기가 난다"며 만족했다. 
이수지의 어머니는 딸이 국문과나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공무원이 돼 안정적인 삶을 살길 원했다. 그러나 이수지는 20살이 되면서 넘치는 끼를 숨기지 못하고 개그우먼의 길을 선택했다. 충격적인 소식에 속상했던 어머니는 TV에 나오는 딸을 외면했었다고.
이수지는 "대학교 진로 문제를 엄마한테 속였다. 부모님이 국문과를 원해서 다른 길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20살 때 개그가 재밌어서 다른 길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딸의 개그를 보는 것 자체가 안쓰러웠다. '엄마 나 잘하지?'하면 '아니야'라고 했지만, 뒤에서는 응원했다. 엄마의 자존심이 있어서 서운함도 있었지만, 결국은 내가 졌다"고 말했다.
이수지와 어머니는 낙지닭볶음탕을 만들어 함께 먹었고, 맥주 한 잔을 더하면서 오순도순 대화를 나눴다.
이수지의 어머니는 "자취하는 딸이 항상 걱정이다. 딸의 모습만 봐도 가슴이 뭉클하다. 눈물이 날 정도로 항상 딸이 보고 싶다"며 모성애를 드러냈고, 이수지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이수지의 어머니는 딸의 '개그콘서트' 동료들에게도 김장을 하면 김치, 여름엔 묵사발, 겨울엔 죽 등을 해주면서 친자식처럼 챙겨줘 훈훈함을 선사했다.
한편, '어머니와 고등어'는 국민 생선 고등어처럼 자칫 평범해 보이지만 소박한 맛이 일품인 '엄마 밥'에 초점을 두고, 따뜻한 엄마의 손맛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시작된 엄마 밥 기록 프로젝트다./hsjssu@osen.co.kr
[사진] '어머니와 고등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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