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리 “‘강남미인’, 연기 간절할 때 찾아온 기적 같은 드라마”[Oh!커피 한 잔③]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9.26 14: 38

배우 조우리는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에게 확실히 보여줬다. 주먹을 부르는 악역 연기로 매주 화제가 됐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원작 현수와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의 연기를 펼치며 주목해야 할 20대 여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사실 이 드라마는 조우리에게는 데뷔 후 첫 주연작이었다. 데뷔 7년 만에 드디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

“드라마가 끝나서 아직은 섭섭함이 더 크다. 현수아가 이제야 행복해지고 편해졌는데 끝나서 아쉬웠다. 드라마가 끝나면 시원섭섭하다고 하는데 섭섭하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작품을 너무 간절하게 하고 싶을 때 찾아온 기회였다. 기적 같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서 나의 가능성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기회로 성장하고 싶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조우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예쁜 외모는 물론이고 악역 현수아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연기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 덕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재미가 배가 됐다. 사실 드라마에서 남녀주인공의 러브라인이 중요하지만 러브라인을 더욱 탄탄하게 해주는 조연들의 역할도 중요한 법. 조우리의 맛깔나는 악역 연기가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던 한 줄기였다.
이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전국 5.8%(닐슨코리아), 수도권 6.2%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시청률이 이렇게 잘 나올 줄 몰랐다. 안 그래도 다들 열심히 했는데 더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아직 더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끝나서 아주 아쉽다. 우리 드라마가 청춘물이고 성장물이다 보니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조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은 만나볼 법한 현수아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현수아를 보며 욕을 하기도. 그만큼 조우리가 현수아 캐릭터를 100%로 살렸다.
“원작 웹툰을 많이 봤다. 혹시라도 내가 놓치고 가지 않나라는 생각에 웹툰에서 수아가 어땠는지 표정도 보고 스토리를 읽기도 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수아가 워낙 이중성이 있는 캐릭터라 신마다 제일 중요한 감정을 적어놓고 연기했다. ‘화남’, ‘짜증’을 하나씩 머릿속에 생각해놓고 연기했다. 안 그러면 나도 헷갈릴 것 같았다.”
조우리는 극 중 임수향, 차은우와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다. 성형했어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미래(임수향 분)를 싫어하고 ‘얼굴천재’에 공부까지 잘하는 경석(차은우 분)을 좋아하는 척했다.
“미래와 수향 언니는 정말 다르다. 미래는 할 말을 다 못하는데 언니는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고 러블리하다. 체력도 강한 것 같더라. 촬영 끝까지 지치지 않고 잘 이끌어줬고 그 점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은우와는 사실 수아가 못되긴 했지만 경석과 붙는 장면에서는 불쌍해지더라. 항상 수아를 무시해서 촬영하고 컷하면 둘이 막 웃었다. 은우한테 ‘너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하고 그러면 은우는 ‘미안하다’고 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으로 주목해야 할 20대 여배우로 거듭난 조우리. 앞으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을 터.
“사실 사랑받는 역할도 하고 싶다. ‘연애의 발견’, ‘로맨스가 필요해2’, ‘연애의 온도’처럼 주위에 있을 법한, 심장을 후벼 파는 듯한 대사가 담긴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 아무래도 시청자들이나 관객들이 그 캐릭터에 공감하며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열일해서 최대한 빨리 대중을 찾아뵙고 싶다. 운이 좋게 올해 다작을 했는데 내년에도 다작 배우고 되고 싶다.” /kangsj@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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