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미인’ 조우리 “성형? 콤플렉스 깨는 방법이라면 나쁘지 않아”[Oh!커피 한 잔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9.26 10: 39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성형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샀다. 성형한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콤플렉스를 깨려는 방법이기도 하고 성형한 사람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이유도 없다는 것. 그리고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것 등 묵직한 메시지를 담았다.
이 드라마는 쉽게 여자들의 외모를 비난하고 품평하는 한국의 외모 지상주의적 현실을 담은 드라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던 여자가 성형을 통해 사랑에 이루는 이야기도 아니고 성공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오히려 성형하고 난 뒤에 더 밑바닥을 보이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 여주인공을 고민을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그리고 외모 지상주의적인 사회 속에서 각자의 아픔을 가지게 된 여러 청춘이 좌충우돌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실 친구들과 성형 얘기를 많이 한다. 나는 친구들에게 (성형을) 정말 필요할 때,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곳이 있다면 신중히 생각하고 하라고 한다. 한 번 하면 되돌릴 수 없으니까 신중히 생각하라고 했다. 콤플렉스라고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신중히 생각해서 성형하고 성형으로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면 성형이 나쁜 것 같지 않다.”
조우리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더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대사를 보면서도 느꼈고 드라마를 찍으면서 생각해보니 행복해하는 친구들은 예뻐 보이는 분위기가 있더라. 어두워 보이는 사람보다는 밝은 사람이 예뻐 보인다. 내면을 가꾸고 성장하는 게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진짜 행복해지는 방법. 그것이 성형일 수도 있고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일 수 있다. 미래(임수향 분)가 수아(조우리 분)에게 “넌 예뻐서 행복하냐. 내가 어떻게 하면 진짜 행복할지 다시 생각할 거야, 난 그럴 거야”라고 한 대사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 장면을 찍으면서도 뭉클했다. 수향 언니와 나와 감정이 격하게 올라왔었다. 감정이 주체가 잘 안 됐다. 촬영할 때 너무 많이 울어서 코맹맹이로 대사하고 얼굴이 부었었다. 다음 날 눈과 코가 다 부었더라.”
조우리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현수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오해 아닌 오해를 받았다. 실제로도 여우 같을 거라는 오해 말이다. 하지만 실제 조우리의 성격은 정반대다.
“성격이 털털한 편인 것 같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래서 주위에 있는 사람한테 영향을 많이 받아서 옆에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친화력도 좋고 사교성도 좋다. 아무래도 이 일을 하다 보니 사교성이 늘었다. 21살 때부터 일을 하다 보니 순발력이라든가 사람을 대하는 걸 사회생활을 하며 배웠다.”
평소 외모에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다는 조우리는 “마지막 회에서 진하게 메이크업을 안 했다. 내추럴하게 화장해서 편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예쁘게 꾸미고 긴장하면서 촬영했는데 나중에는 맨투맨 등 편한 옷을 입고 촬영하니까 비로소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15회, 16회 촬영할 때는 거울도 안 보고 신경 안 쓰고 촬영했다. 스토커한테 테러당하는 장면은 눈물 나고 콧물도 나서 거의 민낯으로 촬영했다.” /kangsj@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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