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흥행왕"..조인성, '더킹'→'안시성' 흥행 2연타[Oh!쎈 레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9.24 14: 27

 배우 조인성이 지난해 설 연휴에 이어 올 추석 연휴에 선보인 영화로 ‘흥행 2연타’를 쳤다. 현대 정치사를 담은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제공배급 NEW, 제작 우주필름)에서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수작 스튜디오앤뉴, 공동제작 모티브랩)으로 거슬러 올라갔는데 이질감 없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데 성공했다.
2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이달 19일 개봉한 ‘안시성’은 어제(23일) 48만 3611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 22일에도 43만 2944명이 관람했기 때문에 이번 연휴 내내 일별 40만~5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는 140만 9147명. 이 같은 속도가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이어진다면 손익분기점(560만 명) 돌파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18일 개봉한 ‘더 킹’은 누적 관객수 531만 7693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350만 명)을 뛰어넘고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개봉한 국내외 영화들 가운데 전체 8위를 차지하며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쌍화점’(감독 유하, 2008) 이후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었던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검사 박태수(조인성 분)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태수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스토리는 한 인물의 성장담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고, 그 끝에서 짜릿한 카타르시스까지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검사 박태수를 연기한 조인성은 조폭 김응수(김의성 분)와 검사 한강식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비리를 폭로했다. 세상 위에서 군림하려는 검사들의 민낯을 들추며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부조리함을 담아낸 것이다.
오랜 시간 스크린 컴백을 기다려왔던 조인성에게 태수는 ‘인생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권력의 맛을 알게 된 고등학교 시절부터 한국의 권력을 설계하고 기획하며 세상 위에 군림하는 인물이 되기까지 현대사를 아우르며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선을 펼쳤다.
1년 8개월 만의 복귀작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수나라에 이어 당나라가 침입했을 시기 안시성에서 고구려와 당나라 군대 사이에 벌어졌던 치열한 공방전을 담았다.
당나라의 황제 이세민(박성웅 분)이 연개소문(유오성 분) 집권을 핑계로 고구려를 침략하기로 결정하고 평양을 향해 진격하던 당 대군 앞에 놓은 것은 고구려의 안시성. 이세민은 이 작은 성을 빼앗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조인성 분) 장군의 용기와 패기에 굴복해 번번이 실패를 맛본다.
이에 분노한 이세민은 안시성보다 높은 토산을 쌓아 성을 함락시키려는 최후의 지략을 세운다. 양만춘과 갈등하던 연개소문은 안시성 출신의 태학도 사물(남주혁 분)에게 안시성으로 가서 양만춘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조인성은 사람들을 살피는 따뜻한 마음, 유머, 장군으로서의 지략 등 양만춘과 여러모로 닮아 있었다. 감독이 실제 그의 성격을 담아 양만춘 캐릭터를 만든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조인성의 연기적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더 킹’에 이어 ‘안시성’까지 흥행에 성공한 조인성은 스크린을 빛낸 최고의 흥행왕이 됐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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