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낭군님'vs'호러블리', 추석 월화극 전쟁..반전 기대해 [Oh!쎈 레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9.24 12: 08

추석 연휴를 맞아 각 방송사들이 신작 드라마 첫 방송 일정을 한 주 정도 미루면서 기존 방송되고 있던 드라마들에게도 반등의 기회가 생겼다. 경쟁작이 없는 틈을 타 틈새공략 수혜를 노리고 있는 것. 추석 직격탄을 맞은 월화극에서는 tvN '백일의 낭군님'과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가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 
일단 우위에 있는 건 '백일의 낭군님'이다. 도경수(엑수 디오), 남지현 주연의 '백일의 낭군님'은 전대미문 세자 실종사건과 혼인 로맨스를 동시에 그려내는 로맨스 사극으로, 첫 방송부터 5%의 시청률로 tvN 역대 월화극 첫방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쾌거를 얻었다. 
이어 방송 4회 만에 케이블, 위성, IPTV 포함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7.3%, 최고 8.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tvN 타깃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3.8%, 최고 4.3%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며 기분 좋은 상승세를 보였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닐슨코리아 제공)

실종된 세자 이율(도경수 분)이 기억 소실 원득으로 전락하여 송주현 마을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 분)과 혼인을 올리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돼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권력 쟁탈을 둘러싸고 궐내에 감도는 살벌함과 원심 부부의 혼인 생활이 펼쳐지는 송주현 마을의 아기자기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로맨스 사극'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도경수와 남지현은 하루 아침에 신분이 완전히 뒤바뀐 인물을 연기해야 함에도 특유의 재치와 폭넓은 감정으로 극의 중심을 꽉 잡아주고 있다.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해내는 두 사람에 시청자들의 극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물론 아직 4회까지밖에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속단하긴 이르다. '백일의 낭군님' 속에도 기억 소실, 원수의 집안 등 지금껏 많이 봐왔던 소재들이 즐비하다. 그렇기에 앞으로 이를 풀어내는 과정이 더 중요한 상황이다. 첫 단추를 아주 잘 꿰어낸 '백일의 낭군님'이 월화극 1위를 지켜왔던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퇴장 이후 완전한 최정상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오늘(24일) 방송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면 '러블리 호러블리'의 상황은 그리 썩 좋지만은 않다.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좋은 성적을 내왔던 박시후의 활약이 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2%대에 머물고 있는 것. 
'러블리 호러블리'는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박시후와 송지효의 만남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일단 단순한 '로코'가 아닌 '호러'가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소재 자체는 굉장히 흥미로웠고, 첫 방송부터 제대로 망가지며 열의를 불태운 박시후 송지효의 연기 역시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는 연출이나 뻔한 반전은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했고, 결국 기대를 모았던 '러블리 호러블리'는 최근 방송에서 시청률 2.9%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제 종영까지는 단 2주만이 남아 있는 상황. 경쟁작들이 한 주 늦게 방송을 시작하는 가운데 '러블리 호러블리'가 이 기회를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서로의 인연, 과거를 알게 된 필립(박시후 분)과 을순(송지효 분)이 그간의 위기를 딛고 달달한 로맨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또 이는 시청률 반등 효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일의 낭군님', '러블리 호러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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