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김지호 “예비신부, 개그 아이디어 좋아...맹신 중” [Oh!커피 한 잔②]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9.26 10: 51

결혼을 앞둔 개그맨 김지호가 예비신부와 함께 맞을 인생 2막의 계획을 밝혔다.
개그맨 김지호가 새신랑이 된다. ‘오랑캐’로 잘 알려진 김지호는 오는 10월 9일 2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OSEN과의 인터뷰에서 김지호는 “결혼 소식이 화제될 줄은 몰랐다. 다행히 악플은 없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만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예비신부 자랑을 해달라는 질문에 부끄러워하던 김지호는 “개그감은 좀 잘 맞냐”고 바꾸어 질문하자 기다렸다는 듯 “아내가 아이디어가 좋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아내가 개그 아이디어가 좋아서 소스를 자주 준다. 지나가다가 문득 ‘이런 걸로 개그하면 어떨까’ 싶어서 아내에게 말하면 좋은 건 좋다고, 안 좋은 건 ‘안돼’라고 단호히 말해준다. ‘시엄마가 이상해’를 할 때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내가 시원하게 웃었다 싶은 것을 무대에 올리면 반응이 좋다. 그런데 아내가 ‘별로인 거 같은데’라고 말했는데 고집을 부려서 무대에서 하면 진짜 반응이 안 좋다.(웃음) 아내 감이 좋은 것 같다. 자꾸 맹신하게 된다.”
예비신부를 벌써 ‘아내’라 부르며 신혼의 기운을 폴폴 풍기는 김지호는 “우리 커플은 보기와는 반대”라며 웃음을 지었다. 잘 삐치지만 섬세한 자신과는 달리, 단아하게 생긴 아내가 오히려 삐친 자신을 달래주고 마음 넓게 품어준다고. 그런 예비신부를 떠올리며 김지호는 “아내가 자연을 좋아해서 그런가, 마음이 바다 같다”고 말했다. 불독을 키우며 사랑을 키운 커플답게, 김지호는 자신은 ‘막내 불독’이라며 유쾌하게 표현했다. 
그런 김지호에게 ‘오랑캐’라는 캐릭터에 대해 물었다. 2011년 KBS 2TV ‘개그콘서트’의 ‘감수성’이라는 코너에서 “아니 어떻게 알았지?”라고 외치는 오랑캐 역할을 맡아 ‘국민 오랑캐’가 된 김지호. 7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김지호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랑캐’라 불리며 캐릭터를 인정받고 있다. 
“오랑캐는 정말 소중한 캐릭터다. 김준호 형과 서수민 감독님이 ‘어떻게 알았지?’를 보고 ‘그거 재미있으니 단독 꼭지로 가자’고 캐치해주셨다. 김준호 선배님이 팍팍 밀어주셨다. 선배님과 감독님이 저의 인생캐릭터를 만들어준 거다. 그렇게 7년을 오랑캐로 살아서, 이제 어머니도 제게 ‘랑캐야’라고 부르신다. 외가, 친가 어르신들도 ‘이번 추석 때 랑캐도 오니?’라고 물어보신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받은 이름인데, 난 정말 운으로 얻어걸린 것 같다.”
‘오랑캐’라는 캐릭터가 강렬해 부담감을 느낄 때도 있지 않았을까. 이 질문에 김지호는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물론 ‘옥동자’, ‘갈갈이’ 같은 캐릭터에는 비할 데가 아니지만, 나 또한 캐릭터 이름을 얻지 않았냐“며 고개를 저었다. 오랑캐라는 이름은 김지호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다.
“많은 개그맨들이 그런 ‘이름’을 가지는 게 꿈이다. 나도 사람들이 오랑캐라 불러주는 것이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윤형빈소극장 앞에서 ‘10초화백’이라는 이름으로 공연 본 분들에게 얼굴을 캐리커처해주는 이벤트를 종종 하는데, 그렇게 하고 있으면 바로 옆에서 귀에 대고 ‘오랑캐다!’라고 외치는 관객분들이 많다. 아직도 오랑캐 캐릭터를 알아봐주고 기억해준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다.”
  
올해 행보에 대해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크리스마스 공연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힌 김지호. 그는 기분좋게 2018년을 마무리하고, 2019년 1월부터는 새로운 콘텐츠들로 많은 시청자와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인터뷰③에서 계속)/ yjh0304@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지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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