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캐’ 김지호 “박나래와 ‘분장쇼’로 붙어보고 싶다” [Oh!커피 한 잔③]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9.26 15: 38

‘분장의 대가’ 김지호가 ‘분장의 여신’ 박나래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오는 10월 9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지호는 ‘오랑캐’로 널리 알려진 개그맨이다. OSEN과 만난 김지호는 결혼 소감과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2011년 ‘개그콘서트’의 ‘감수성’ 코너에서 “아니 어떻게 알았지?”라는 유행어를 만든 김지호는 분장 개그로는 정평이 나있는 개그맨이다. ‘봉숭아학당’ 세뇨리따, ‘시엄마가 이상해’의 시엄마 같은 여장도 꽤나 잘 어울리는 김지호. 그에게 ‘분장’을 물었다.
“‘리액션 야구단’과 같은 코너로 많은 분장을 했다. 많은 개그맨들이 웃기는 것엔 자신이 있을 텐데, 사실 나는 웃긴 편은 아니다.(웃음) 요즘 댓글을 보면 정말 재치 있는 댓글들이 많지 않나. 그런 걸 읽으면서 한편으론 존경스럽기도 하다. ‘나보다 진짜 웃긴데?’라는 생각도 한다. 다만, 표정으로는 웃길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지호의 개그 스타일은 원래부터가 몸과 표정으로 웃기는 스타일이었다. 오랑캐 캐릭터도 분장과 상황으로 웃겼고, ‘리액션 야구단’에서도 싱크로율 높은 분장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그 중에서 게임 ‘클래스 오브 클랜’의 호그라이더로 변신한 김지호의 사진이 아직까지도 ‘레전드’로 통하는 중. 분장으로는 따라올 자가 없을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김지호는 “박나래씨가 진짜 잘한다”며 ‘요즘 대세’ 박나래를 꼽았다.
“박나래와 분장쇼로 한 번 붙어보고 싶다. 박나래가 진짜 잘하는 것 같다. 박나래는 도화지 같은 친구다. 다른 프로에서 마동석, 오혁 등을 따라한 걸 보고 감탄했다. 정말 디테일이 살아있다. 박나래는 여러 사람을 하는 반면에, 나는 나 닮은 사람 위주로만 한다.(웃음) 대신 나는 나 닮은 사람을 찾아서 정말 닮게 만들어낸다. 조금 결이 다른 분장 개그랄까. 주변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준다. 호그라이더 분장도 홍인규 선배가 ‘너 닮았다’고 사진을 보내줘서 곧바로 ‘이건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하게 된 거다.”  
만약 새로운 분장을 한다면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 물었더니, 김지호는 “내가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발로텔리라는 축구선수가 내 헤어스타일과 비슷해서 분장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새로운 ‘발로텔리’ 캐릭터가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꾸준히 윤형빈소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김지호는 최근 성인코미디 공연을 론칭하고, 올해 5월에는 어린이 뮤지컬을 론칭했다며 근황을 전하기도. 
“‘마녀는 내 친구’라는 어린이 뮤지컬을 열었다. ‘터닝메카드’ 공연 날짜와 겹쳤는데도 매진이 됐다.(웃음) 소리문화원 원장님의 제안으로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들 수준에서 개그를 짜는 게 쉽지 않더라. 적정선의 개그를 만드는 게 어려웠는데, 그렇게 하나씩 짜다보니 나 또한 빠져서 대본을 쓰게 됐다. 내년에도 공연을 할 생각이다. 동요도 작사, 작곡을 한 것도 있다. 어린이 공연에도 관심이 많은데, 동시에 성인코미디도 열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웃음)”
지금은 소속사 없이 홀로 일하고 있는 김지호는 윤형빈을 필두로 한 윤소그룹에서 후배들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개그아이돌 그룹인 코쿤의 무대를 보며 디테일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종훈, 신윤승을 도와 개그맨 후배들을 키워내고 있다는 김지호는 “2019년에는 나 또한 많은 도전을 하는 한 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많은 도전을 하고 싶다. 걱정, 부담감 같은 것들이 나를 붙잡고 있었는데, 실패하더라도 좋다는 마음으로 이를 떨치고 도전하고 싶다. 결혼도 나에게는 도전 중 하나 아니었나. 결혼도 이루어냈는데 2019년에도 또 다른 도전을 하며 한 해를 채워나가고 싶다. 앞으로 어떤 자리에서도 웃음을 줄 수 있는 개그맨이 돼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yjh0304@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개그콘서트' 페이스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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