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힘들 때 나서고 싶었다"..'대화의 희열' 지코, 우태운 향한 뜨거운 형재愛 [Oh!쎈 레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9.23 11: 40

래퍼 지코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려줬다. 특히 친 형이자 래퍼인 우태운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눈길을 끌었다. 
지코는 22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 출연,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의 가족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작권료 부자'인 그는 그 돈을 어디에 쓰냐는 질문을 받자 "소비하는 곳이 별로 없다. 취미도 없다"라며 "첫 저작권료는 그대로 부모님께 드렸다. 빚 다 갚을 때까지는 다 계속 거기에 넣었다"라고 고백해 보는 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집안이 평탄하지는 않았다"라며 "끼니를 거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늘 넉넉지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항상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돈을 벌어야해 라는 마음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인상깊게 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영화 '형'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그에게는 형 우태운이 있다.
지코는 "어렸을 때 유학생활을 하며 계속 형이랑 둘이서만 살았다. 형의 사춘기를 두 눈으로 본 사람은 저밖에 없다"라고 전하며 "늘 티격태격했다. 전쟁 같은 나날을 보냈는데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애증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많이 싸우는 형제 사이였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형제 사이는 돈독해졌다. 친구와는 또 다른 형제 사이 감정의 깊이였다. 
그는 "그런데 형이 나중에 힘들어할 때가 있었다. 그 때 내가 나서서 모든 것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결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으며 형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표현하기도.
"나는 잘생긴 류가 아니다. 외모로 승부를 보지 않는다. 실력으로 승부를 본다"고 자평한 지코. 일적으로는 그의 완벽주의 면모가 언급됐다. 최근 단독 콘서트를 끝낸 지코는 조명부터 동선, 편곡까지 모든 것에 관여했던 바다. 그렇게 사는 것이 힘들지는 않냐는 말에 “운동이랑 비슷한 거 같다. 정말 힘들 때 ‘마지막 한 번 더’ 하는데 그 때 찰나에 버텨내면 근육이 생긴다. 그것과 비슷하다. 지금 귀찮더라도 발전된 상태가 기본이 될 거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다. 번거로움이 주는 이점을 지혜롭게 사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작곡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예 작곡을 시작하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는 그는 "랩을 잘하는 뮤지션이 꿈이었는데 이제 회사가 마찰이 생기다가 갈라졌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이 다 나갔다. 저희가 데뷔를 해야 하는데 곡을 만들 사람이 없더라. 퀄리티가 낮은 곡으로 활동을 해야 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만들어야 겠다 해서 제가 좋아하는 프로듀서 형들에게 배우기 시작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나온 곡이 '난리나'였다"라고 본격적으로 작곡가 프로듀싱을 한 계기를 들려줬다.
그렇다면 궁금하다. 지코의 저작권료 1위는 무엇일까. 바로 '보이즈 앤 걸스'와 '너는 나 나는 너'다. 체감은 엠넷 '쇼미더머니4'에서 송민호와 부른 '오키도키'라고. 또 "수치적으로는 최근에 워너원 친구들의 ‘캥거루’를 프로듀싱을 했는데 너무 당황할 정도 였다"고 솔직하게 답해 시선을 모았다.
이런 그에게도 불안감은 존재한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불안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정말 없다. 받아들인 부분도 있고. 작년에 행복이란 단어에 엄청 집착했다"라며 "내가 꿈꾸는 최고의 순간에 행복도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것이 아니었다. 행복은 최고의 순간이 아닐 때 찾아올 수 있고 이미 와 있는데 내가 못 찾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답해 보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안겼다. /nyc@osen.co.kr
[사진] KBS2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