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롯데에서 못한 15승…두산행 신의 한 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9.22 06: 23

최고의 이적이다. 두산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1)이 KBO리그 데뷔 첫 15승 고지를 등정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두산의 승리를 이끌며 시즌 15승(4패)째를 올렸다. 지난 2015년 롯데에서 KBO리그 데뷔 후 4번째 시즌에 처음 15승에 성공했다. 종전에는 2015년 13승이 개인 최다승 기록이었다. 
아울러 평균자책점도 2.88로 낮추며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했다. 규정이닝 투수 26명 중 전체 1위에 빛난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 2위뿐만 아니라 탈삼진 3위(157개), 승률 3위(.789), 이닝 4위(168⅔) 등 주요 부문 모두 상위권에 올라있다. 타고투저 시대에 투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WAR도 5.18(스포츠투아이 기준)로 투수 부동의 1위다. 

롯데에서도 정상급 외국인 투수였던 린드블럼이지만 15승까진 못했다. 2015년에는 구원이 승리를 날린 게 3경기였고, 9이닝당 득점 지원도 5.8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20명 중 11위로 평균이었다. 2016년은 4.4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17명 중 득점 지원 최하위였다. 불펜에서 날린 승리도 2경기 있었다. 
하지만 올해 두산으로 옮겨선 팀 도움을 확실히 받고 있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6.4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26명 중 9위로 상위권. 역대 최고 팀 타율(.308) 기록을 향하고 있는 두산 타선의 지원이 화끈하다. 함께하는 8명의 특급 수비수들은 마음 놓고 투구에 집중하게 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 효과도 크다. 린드블럼은 올해 16경기를 잠실구장에서 나섰다. 11승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위력을 떨쳤다. 린드블럼 약점 중 하나가 피홈런이 많다는 것이었지만 잠실구장에선 큰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2015~2016년 28개였던 피홈런은 올해 16개로 줄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7월 대체 선수로 롯데에 돌아왔지만 시즌 뒤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결렬됐다. 그 후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의 부당함을 폭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산과 총액 145만 달러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두산으로 옮긴 린드블럼과 두산에 최고 선택이 됐다. 
반면 린드블럼을 놓친 롯데는 8위로 처져 가을야구 탈락이 눈앞이다. 린드블럼 자리를 대신한 펠릭스 듀브론트는 25경기에서 137⅓이닝을 던지며 6승9패 평균자책점 4.92로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결국 지난 12일자로 웨이버 공시되며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먼저 짐을 쌌다. 롯데로선 린드블럼의 빈자리가 크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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