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노마드' 첫방, 이동진X정철의 저력·남창희의 가능성 [Oh!쎈 리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9.22 07: 15

'토크노마드'가 이동진, 정철의 저력, 그리고 남창희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1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토크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이하 '토크노마드')에서는 구혜선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김구라, 정철, 이동진, 남창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구라, 정철, 이동진, 남창희는 기차 안에서 처음 만났다. 남창희는 "이동진 선생님이 진짜 동안이시다"라고 말했고, 김구라는 정철의 책을 꺼내며 "20년 전 베스트셀러 아니었냐. 진짜 이건 내가 사서 봤었다. 정말 유명했던 책이었다"고 책을 꺼내 정철을 놀라게 했다.

남창희는 '토크노마드'의 만능 막내였다. 그는 먼저 형님들에게 인사를 하며 분위기를 풀고, 직접 삶아온 삶은 계란을 내놓으며 기차의 낭만을 만들기도 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리액션이나,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상당한 지식들이 남창희를 주목 받게 했다. 깔끔한 진행 실력을 갖춘 남창희는 '문화 탐방'이라는 '토크노마드'에 딱 맞는 인재였다. 그런 남창희가 '토크노마드'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MC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예능 프로그램이 처음인 이동진과 정철의 호흡도 눈여겨볼 만 했다. 이동진은 "영화 배경지 관한 책을 세 권 정도 썼는데 국내는 잘 안 다녀봤다. 그래서 이 기회에 우리나라를 잘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토크노마드'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카피로 유명한 카피라이터 정철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제안 받고 망설였는데 딸이 '아빠 해'라고 하더라. '꼭 잘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라는 딸의 말에 딱 울림이 왔다"고 말하며 딸 덕분에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영화와 문학을 장소에 맞게 큐레이팅해주는 실력자들이었다. 이동진은 강원도에 대해 "영화 '봄날은 간다'의 신흥사가 강원도하면 가장 생각난다"고 말했고, 정철은 "지금 시기는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여섯 글자로 표현할 수 있겠다"며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언급했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인 봉평메밀밭,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지인 월정사 등에서도 두 사람의 자유로운 토크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정확하게 관통했다. 
이동진은 객원 노마드로 출연한 구혜선을 만나 뜻밖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구혜선은 "내 첫 장편영화 '요술'을 선생님께서 평론을 해주셨다. 아직 기억하고 계시냐. 악평을 해주셨다.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떠올렸고, 이동진은 "다 업이다. 오늘 열심히 하겠다"고 진땀을 흘려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이에 구혜선은 "이동진 평론가님이 평론을 해주셨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된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철은 "'아낌없이 주도록'의 '주도록'이 '술주, 길도, 기록록'자를 쓰는 줄 알았다. 돌아다니면서 술을 먹고 기록하는 프로였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며 애주가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위트 넘치는 정철은 멤버들과 함께 술잔을 나누며 환상의 팀워크를 발휘하기도 했다. 
첫 예능 진출을 한 이동진, 정철, 그리고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남창희는 '토크노마드'의 새로운 무기였다. 이들이 베테랑 MC인 김구라와 함께 앞으로 어떤 색다른 재미를 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토크노마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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