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노마드' 첫방, 수다쟁이 4人의 '문화토크길'(ft.구혜선)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9.21 21: 53

'토크노마드'의 4인방과 구혜선이 잔잔한 토크로 문화 여행의 서막을 올렸다.
21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토크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이하 '토크노마드')에서는 구혜선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김구라, 정철, 이동진, 남창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구라, 정철, 이동진, 남창희는 기차 안에서 처음 만났다. 남창희는 "이동진 선생님이 진짜 동안이시다"라고 말했고, 김구라는 정철의 책을 꺼내며 "20년 전 베스트셀러 아니었냐. 진짜 이건 내가 사서 봤었다. 정말 유명했던 책이었다"고 책을 꺼내 정철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서로 자기소개를 했다. 남창희는 "'미스터션샤인'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아직 안 죽었다. 멀쩡히 살아있다"고 말했고, 이동진은 "책방방송도 하고 라디오 DJ를 하고 있다. 영화 평론 일을 하고 있다. 영화 배경지 관한 책을 세 권 정도 썼는데 국내는 잘 안 다녀봤다. 그래서 이 기회에 우리나라를 잘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토크노마드'에 합류한 이유를 전했다.
정철은 "카피라이터를 하고 있다. 교수도 하고 있다. 요즘엔 정치 카피를 많이 쓰고 있다. '사람이 먼저다', '나라를 나라답게'를 썼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제안 받고 망설였는데 딸이 '아빠 해'라고 하더라. '꼭 잘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라는 딸의 말에 딱 울림이 왔다"고 말하며 딸 덕분에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강연 가면 김제동 닮은 카피라이터라고 소개하는데 박휘순 닮았다는 반론이 들어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강원도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이동진은 "영화 '봄날은 간다'의 신흥사가 강원도하면 가장 생각난다"고 말했고, 정철은 "지금 시기는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여섯 글자로 표현할 수 있겠다"며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언급했다. 또한 정철은 "'아낌없이 주도록'의 '주도록'이 '술주, 길도, 기록록'자를 쓰는 줄 알았다. 돌아다니면서 술을 먹고 기록하는 프로였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며 애주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남창희는 "'도깨비' 촬영지가 진짜 생각난다"고, 김구라는 "영화 '박하사탕'의 촬영지를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첫 목적지로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을 찾았다. 드라마 '도깨비'의 명장면이 탄생한 곳이었다. 구혜선은 여기에서 4MC를 기다리고 있었다. 객원 노마드인 구혜선은 강원도와의 인연에 대해 "'허난설헌'이라는 MBC 다큐멘터리를 출연하기도 하고, 연출을 했었다. 단편영화 '유쾌한 도우미'라는 작품도 강원도에서 촬영했다. 거기에 남편 안재현과 강원도 인제에서 '신혼일기'라는 예능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동진과의 인연을 밝혔다. 구혜선은 "내 첫 장편영화 '요술'을 선생님께서 평론을 해주셨다. 아직 기억하고 계시냐. 악평을 해주셨다.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떠올렸고, 이동진은 "다 업이다. 오늘 열심히 하겠다"고 진땀을 흘렸다. 이에 구혜선은 "이동진 평론가님이 평론을 해주셨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된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영화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결말을 관객에게 알려주면 영화적 폭력성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그래서 중요한 순간에 말을 안 해 버리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편과의 소통에서도 그러냐는 질문에 "말을 안 한다. 급한 사람이 먼저 오게 돼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구혜선은 이동진의 평론에 "열정만으로는 영화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해줬다. 그게 진짜 맞는 말이었다. 그 때 열정만 있었다. 지나고 보니 그 때 왜 그런 얘기를 해주셨는지 알 것 같다"고 반성했음을 전했고, 영감은 어디서 오느냐는 질문에 "제 영감은 갑자기 온다. 아무 이유없이 느닷없이 울컥할 때가 있다. 사랑하는 것에서 영감이 많이 오는 편이다. 내가 감정을 많이 쓴 것들에서 기쁨도, 슬픔도 많이 온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구혜선은 숲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숲하면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아버지가 옆집 호두나무를 아르바이트처럼 털어서 할머니와 나누고 그런다. 그런 게 생각이 난다. 요즘에는 스쿠버다이빙을 한다. 물 속 소리가 숲소리와 비슷하다. 물 속 에서 내 숨소리만 듣고 집중하던 게 생각난다"고 말하기도. 아버지는 그가 닮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구혜선은 "나는 아빠를 진짜 닮았다. 농사지으실 때 품종을 많이 기르신다. 제가 닮고 싶어하는 것도 굉장히 닮고 싶은 분"이라고 말하며 만약 자식이 생긴다면 "100% 저를 닮았으면 좋겠다. 나를 닮으면 독립적일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영화 배경지를 따라 자유롭게 토크하는 토크 노마드 4인의 문화 토크길은 잔잔한 재미를 주기 충분했다. 과연 이들이 앞으로는 어떤 객원 노마드와 문화 이야기를 나눌지 궁금증을 모은다./ yjh0304@osen.co.kr
[사진] '토크노마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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