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미인’ 임수향 “스무살 대학생役 처음엔 부담..호평 감사해” [Oh!커피 한 잔①]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9.21 08: 02

성형, 스무살, 대학생.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임수향에게 쉽지만은 않은 작품이었을 터. 하지만 임수향은 방영 전 여러 우려들을 단번에 불식시키고 또 다른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작품을 끝낸 임수향에게서는 이전과는 또 다른 밝고 활기찬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듯했다.
임수향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에서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지만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는 소심한 스무 살의 청춘 강미래를 연기하며 극을 이끌었다.
임수향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종영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강남미인’을 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고 저 또한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이 배우고 힐링이 됐는데 보시는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이전까지는 끝난 게 실감이 안났는데 인터뷰 때 무슨 얘기를 해야하지 생각을 하다보니 이제 끝이구나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금 허해졌다. 미래를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 저희 드라마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즌2도 기다려주시고 여운이 남는다고 많이 말씀해주셨다. 저도 그 여운을 많이 느끼고 싶다. 일단은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는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다.”
큰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드라마화 소식이 전해지고 난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강미래 역을 누가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성형 미인이라는 설정이 아무래도 여배우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을 터.
임수향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성형도 성형인데 스무살? 과연 내가? 사람들이 맨날 성숙하다고 그러는데 박보영 씨랑 같이 있는 사진에서도 그렇고.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 못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제가 원작 팬이다. 원작을 봤는데 미래라는 캐릭터가 성형이라는 설정을 떠나서 너무 사랑스러웠다. 배우로서 탐나는 캐릭터였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그동안 싸이코패스 역할은 어떻게 했고 킬러 야쿠자도 해봤고 기생 역할도 했는데 이건 왜 못하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했는데 잘 한 것 같다. 많이 좋아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원작의 미래와 싱크로율이 100%라는 이야기는 물론 칭찬이지만 배우로서 외모적인 측면에서 보면 마냥 좋지만은 않은 말일 수도 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는 그 얘기가 좋았다. 미래와 싱크로율이 잘 맞는다는 것은 그만큼 제가 잘 표현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성형도 성형이지만 미래가 자아를 찾아가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성형은 처음에 깔려있는 설정일 뿐이고 미래를 잘 표현하고 있구나 라고 들려서 괜찮았다. 그건 처음 시작할 때 이미 각오하고 들어갔던 부분”이라고 시원하게 답했다.
실제로 외모에 많이 신경쓰는 편이냐는 질문에 그는 “저도 신경 많이 쓴다. 피부과도 가고 운동도 하고. 관리하는 건 저희 직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고. 그런데 저희는 연기자고 연기로 보여드려야 하는데 가끔은 제가 열심히 연기했는데 그런 것이 보이지 않고 외적인 것에 초점이 맞춰졌을 때 아쉬울 때가 있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미래를 연기하면서 매 순간이 공감이 됐다며 “마지막에 수아한테 그런 대사를 한다. ‘예뻐지지 않으면 죽는 것처럼.’ 저도 그랬던 적이 있다. 뾰루지가 났는데 그게 엄청난 큰 일이고 살 조금 찐 것이 내 인생을 방해할 것 같고 이런 시기가 있었는데 내가 내 중심을 잡고 나만의 색을 잘 가지고 간다면 그런 모습도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싶다.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다. 저도 예쁘게 울고 싶다. 그런데 저는 인상을 막 지으면서 운다. 왜 예쁘게 못 울까 이러다가도 연기 잘하면 예뻐보일거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니까 예쁘게 봐주시는 분도 있다. 그게 참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의 외적 기준에 맞출 수 없지 않나. 내가 가진 매력을 잘 가꿔서 자신감 있게 보여드리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늘 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임수향은 자신에게 강남미인이란 ‘복덩이’였다며 “진짜 나를 찾아준 것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한테 내가 어떻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예능이 아닌 작품으로서.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를 조금 더 알게 되지 않으셨나 싶다. 데뷔 10년 인데 처음인 것 같다. 작품으로서는”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미래가 자신을 찾아가는 것처럼 저도 제 내면을 많이 들여다 보게 된 계기가 됐다. 저희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외면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내면의 진짜 나를 찾아서 나를 사랑하자 이지 않나. 저도 제 직업이 외적으로 많이 평가받는 직업이다보지 거기에 대해서 민감할 수 밖에 없고 곤두서 있다. 어떨 때는 댓글을 보면 자존감이 밑바닥까지 떨어지고 제대로 서 있기가 힘들 때도 있는데 미래를 통해서 저 또한 가치관도 많이 달라졌고 많이 성장한 것 같다.” /mk3244@osen.co.kr
[사진] 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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