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리픽12] '3점슈터 도전' 함지훈, "정말 많은 연습했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9.21 05: 58

과감한 3점슛을 주문 받은 함지훈(34·모비스)이 각오를 전했다.
유재학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함지훈에게 '특별 명령'을 내렸다. 바로 적극적으로 슈팅이다. 유 감독은 "함지훈이 10년 만에 던지기 시작했다. 시원시원하다"라며 "일본에서 연습경기 때 3점슛 성공률이 팀 내 가장 높았다. 올 시즌 함지훈이 나와 던지고, 라건아가 안에서 받치는 공격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함지훈도 유재학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는 "찬스가 왔을 때 슛을 안 쏘면 분위기가 깨질 수 있어서, 찬스 때나 속공 때 3점도 쏘고 빠른 공격을 하려고 한다"라며 "비시즌에 슛 타이밍이나 찬스 상황에서 슛 연습을 중점적으로 해서 이전 시즌이나 그 전보다는 3점슛에 대해서 많이 알았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3점슛을 위해서 동료에게 비법 전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문)태종이형 연습할 때 보니 대단하다 못해 경이롭게 쐈다. 비법이나 이런 것도 물어보고, 웨이트도 태종이형 따라하려고 했다. 등과 삼두 운동을 많이 하면 슛이 잘 쏴진다고 했다. 태종이 형이 정말 잘한다"고 감탄했다.
많은 준비를 했지만, 첫 경기 함지훈은 5개의 3점슛 시도 중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장 환경이나 공 재질 등이 낯설어서 슛 감을 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함지훈은 "내가 부족한 탓"이라고 자책했다. 이어서 함지훈은 "연습했던 것이 나오지 않고, 다르게 나오면서 화가 났다. 슛이 안 들어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슛 찬스가 났을 때 슛 자세라던가 슛 밸런스 등이 연습 경기 때와 어제(광저우전)가 많이 달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20일 치바 제츠전에서 깔끔하게 슛을 성공시키면서 노력의 결실을 잠깐이나마 맛보기도 했다.
3점슛 연습을 남다르게 한 만큼, 올 시즌 목표도 3점슛으로 들었다. 그는 "시즌 목표는 3점슛이다. 휴가 끝나고 지금까지 그것만 연습했다. 연습한대로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모비스는 귀화선수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품었다. 2012년부터 3시즌 동안 모비스에서 뛰었던 라건아는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과거 라건아와 호흡을 맞췄던 만큼, 함지훈은 라건아의 합류를 반겼다. 그는 "하루 호흡을 맞추고 경기에 나갔는데, 역시 '리카드로(라건아)'라는 소리가 나왔다"라며 "워낙 센터로서 움직임이 빠른 선수다. 또 패스가 좋지 않게 가도 다 잡아주고, 슛을 미스해도 리바운드로 잡아주는 등 앞장서서 제 역할을 해줘서 고마운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라건아의 합류로 모비스는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함지훈을 비롯해 양동근, 문태종 등 베테랑 선수의 체력 저하를 걱정하는 시선도 생겼다. 함지훈은 "아무래도 나이가 1년 1년 지나면서 동근이형도 회복이 느리다고 하고, 태종이형도 젊었을 때는 덩크도 자유자재로 했다고 하더라. 나는 형들과는 나이 차이가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른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비시즌에 운동을 더 하려고 한다. 젊은 선수가 하나할 때 우리는 배로 해야 한다. 젊은 선수에게 민폐 되지 않으려면 은퇴할 때까지는 계속 열심히 운동해야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