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나한일이 밝힌 #유혜영과 정은숙 #옥중결혼 #딸♥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9.20 22: 57

이혼 후 30년 전 첫사랑과 옥중 결혼을 올린 나한일의 인생2막이 열렸다. 
20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나한일의 딸은 "아무것도 몰랐는데 아빠가 교도소에 들어가게 됐다는 얘기를 엄마가 하시더라. 연극 동료들과 밥을 먹는데 TV에서 뉴스가 나왔고 아빠 얘기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나한일은 대출 브로커를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100억 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아 구속됐다. 해외 부동산 투자 사기 혐의로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감옥에 수감됐다. 

딸은 "화장실에서 혼자 너무 충격을 받아 엄청 울었다. 그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 누가 위로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스스로 감정을 정리해야 했으니까. 숨이 넘어갈 듯 말 듯 견뎠다. 그런데 가족마저 원망하면 아빠 곁에 아무도 없으니까 아빠는 얼마나 아플까 싶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교도소에 가면 마음이 또 다르다. 마음이 찢어지는 아픔이 있다. 유리 하나를 대고 10분만 말할 수 있다. 면회 끝나면 뒤로 해서 수갑을 채운다. 아빠는 제가 나갈 때까지 끝까지 쳐다 본다. 그 모습을 보면 아픔이 몇 달 가더라"고 밝혔다. 
나한일은 1989년 동료 배우인 유혜영과 결혼해 9년 만에 이혼했다. 4년 뒤 재결합을 했지만 다시 이혼하는 등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감옥에 수감된 지난 2016년 4월, 첫사랑이었던 정은숙과 옥중 결혼식을 올렸다. 
딸은 "재혼은 아빠의 선택이니까 제가 어떻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빠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제가 대신 걸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수락했다. 아빠의 인생은 아빠의 인생, 내 인생은 내 인생이다. 아빠가 죄책감 갖지 말았으면"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아빠를 원망한 적은 없다. 그냥 아픔일 뿐이다. 누구나 있는 아픔들이 다르고 각자의 생활 속에서 아픔이 다른 거니까 우리 가정에는 이런 아픔이 있었구나 흘려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과거는 과거고, 같이 보낼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우리가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딸의 얘기에 나한일은 두 손을 맞잡고 고마워했다. "우리 딸이 나보다 낫네.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딸은 "아빠가 나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우리를 지키려고 했다는 걸 안다. 그거 하나만 본다. 다른 것들은 필요없다"며 아빠를 응원했다. 
정은숙 역시 나한일의 평생 동반자로 응원했다. 그는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라는 노래가 있다. 헤어지기 전이었는데 그 노래를 제가 너무 불러서 쉽게 헤어진 것 아닌가 싶어서 이젠 안 부른다. 이제는 헤어지지 않고 싶다. 제가 하루 먼저 죽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나한일은 "수없이 반성하고 뉘우친 10년의 세월이다. 그동안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실망을 많이 시켜드렸다. 저를 아끼는 모든 분들께 실망시켜 드린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용서하시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커다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제 자리로 가서 연기 일을 하고 싶다"고 복귀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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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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