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귀 열고 팬과 교감하니 건설적 의견 쏟아졌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9.20 17: 29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9월 A매치 선전으로 옛 인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한국 축구가 귀를 열고 적극적으로 팬들과 교감했다.
한국축구 정책제안 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장(SETEC) 컨벤션 홀1서 열렸다. 의미 있는 자리였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축구의 나아갈 길을 듣기 위해 최초로 공식적인 한국축구 정책제안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간담회 첫 날인 이날은 대표팀 경기력 강화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김판곤 대표팀감독선임위원장, 홍명보 전무이사 등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함께 일선 지도자, 협회산하 연맹 관계자, 참석의사를 밝힌 정책제안자(축구팬), 미디어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10월엔 유소년 육성 방안, 11월엔 제도 개선 방안을 놓고 2, 3차 간담회가 열린다.
협회는 지난 5일부터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의견을 받았다. 한국축구의 새 청사진 마련을 위해 축구 관계자와 축구팬을 포함한 국민의 정책제안을 듣고자 함이었다. 협회는 3가지 분야별 간담회를 거친 뒤 좋은 의견들을 한국축구 중장기 과제에 반영할 예정이다.

간담회의 첫 번째 주제인 대표팀 경기력 강화를 놓고는 남자 대표팀 강화에 대한 의견이 28%로 가장 많았다. 유-청소년 대표팀 강화(18%), 대표팀 철학(18%), 기타 의견(14%)들이 뒤를 이었다. 2시간이 넘게 걸린 시간만큼 건설적인 제안들이 나왔다. ▲ 멘털 코치의 필요성 ▲ 감독 계약기간 보장 ▲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의 철학 공유 ▲ 재능 있는 젊은피 육성 ▲ 공정한 선수 선발 ▲ 기본기 강화 ▲ 여자 대표팀 A매치 추진과 지원 확대 ▲ 캐릭터 사업 활성화 등이다.
홍명보 전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몇 가지 아주 좋은 말들을 해주셨는데 전체적으로 모아서 의지를 갖고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아직 100%는 아니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며 "여자 A매치도 잘 준비하고 있다. 여자 축구의 재정적인 문제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멘털 코치의 필요성에 대해선 "월드컵서 멘털 코치 얘기가 나왔다. 장, 단점이 있다. 대표팀엔 새로운 선수들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는 어려운 점이 있다. 팀의 가장 좋은 멘털코치는 감독이다. 지도자들이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앞으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멘털 코치는 월드컵 때 고려했지만 단기간에 새로운 사람이 팀에 들어와서 선수들과 교감하기 쉽지 않다는 감독의 의견이 있었다. 플러스 요인보다는 마이너스 요인을 충분히 고려했다"며 "여자 대표팀엔 심리 트레이너가 있다. 정착하는 데 상당히 오래 걸렸다. 초기엔 불편함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여자 월드컵 예선을 가보니 괜찮았다. 협회서 유소년부터 시작하면 선수들도 편할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면 멘털 코치와 유대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파주 NFC에 전문 심리상담사를 두는 걸 고민하고 있다"며 "선수들과 감독은 그런 역할을 코칭스태프가 하길 원한다. 커리큘럼을 강화해서 모든 감독, 코치들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감독 선임과 계약기간 보장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지난 선임 과정서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해서 더 좋은 과정을 거치겠다. 잘 뽑으면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검증을 많이 거치고 좋은 감독을 데려오면 가능한 일이다. 보다 많은 선수에 대한 정보를 감독에게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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