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쇼' 신화용, 온 몸으로 막아낸 '전북극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9.19 21: 42

신화용이 전북의 역전 드라마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전북 현대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서 수원 삼성에 3-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서 0-3으로 패하며 부담이 컸던 전북은 2차전서 정규시간 동안 3골을 넣어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승자는 수원이었다. 연장에 이어 승부차기로 이어진 경기서 수원은 골키퍼 신화용이 선방쇼를 선보이며 4-2로 승리를 챙겼다.
경기 전 날 수원 이병근 감독대행은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북은 추격자의 입장에서 공격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수원과 전북 모두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지였다.
경기 초반 전북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수원은 점유율을 높여가며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몇 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실점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눈 부상을 입은 이승기와 허벅지 근육이 좋지 않은 로페즈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기회를 엿봤지만 전북은 부담이 컸다.
설상가상 공격자원이 필요한 전북은 손준호가 경기 초반 부상으로 신형민과 교체되면서 부담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전북의 역전 드라마는 곧바로 시작됐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수원전에서 전북은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2006년 ACL 우승을 차지하면서 얻은 별칭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전북은 2006년 상하이 선화(중국)과 8강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4강에 올랐다. 그리고 4강에서는 울산마저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또 2011 ACL 준우승 당시 전북은 8강에서 세레소 오사카를 상대로도 역전극을 선보였다.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 3-4로 패하고 돌아왔지만, 홈에서 6-1 완승과 함께 통합스코어 9-5로 4강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한 골 밖에 뽑아내지 못한 전북은 부담이 컸다. 하지만 후반 6분 이승기의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최보경이 추가득점으로 연결, 수원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한 골 만 더 넣으면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이동국을 교체선수로 준비하고 있던 전북은 고민없이 바로 투입했다.
수원도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측면 공격수들을 이용해 문전으로 날카로운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전북은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 후반 21분 김신욱을 투입하며 끝까지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의 선수 교체는 적중했다. 후반 26분 이용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더슈팅으로 득점, 3-0을 만들었다. 1, 2차전 합계 3-3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아드리아노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 경기를 마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연장 전-후반서도 전북과 수원은 골을 넣지 못했다. 다리에 쥐가 나면서도 끝까지 뛰었다.
마지막 승자는 수원이었다. 그리고 전북의 역전 드라마를 막은 주인공은 신화용이었다. 이미 경기 막판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끈 신화용은 김신욱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꺾었고 결국 3번째 키커마저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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