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승' 김상식 감독대행, 완벽했던 소방수 역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9.18 05: 33

김상식 감독대행이 소방수 역할을 마쳤다.
김상식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은 17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103-66으로 승리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경기였다. 대한농구협회는 지난 5일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허재 감독이 4일 사의를 표명했고,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허재 감독은 2회 연속 우승에 실패에 대한 책임을 졌다. 여기에 허웅·허훈 부자(父子)선발 논란은 허재 감독의 입지를 더욱 좁게 했다.
허재 감독의 빈자리를 김상식 감독대행에게 돌아갔다. 대한농구협회는 13일(요르단전), 17일(시리아전) 경기를 김상식 감독대행 체제로 간다고 이야기했다. 강팀은 아니었지만, 다소 침체돼 있을 수 있었던 분위기를 수습해야만 했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표팀을 안정시키며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86-75 승리를 거뒀다. 상대적인 약체 팀으로 꼽히고 있지만, 시리아를 37점 차로 완파했다. 특히 시리아전에서는 라건아가 4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라건아 뿐 아니라 많은 선수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수비에서 많은 것을 연습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줘 승리의 요인이 된 것 같다. 또 공격에서는 한 두 선수가 움직이는 것이 아닌 공을 가진 반대에 있는 선수도 움직임이 있어야해 그 부분도 많이 주문했다"라며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
대표팀 주장 박찬희는 시리아전을 마치고 "김상식 감독님께서 전략적인 부분을 많이 바꿔주셨다. 빨리 적응하려고 훈련을 했고, 경기에서 나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시리아전 승리로 팬들도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한국은 홈에서 중국, 뉴질랜드 등 강팀을 만나 1승 2패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나온 홈 승리는 아시안게임으로 실망한 농구 팬들에게 작은 선물과 같았다.
대한농구협회가 밝힌 김상식 감독대행 체제 기간은 끝났다. 김 감독대행 역시 경기 후 "아직 협회와 이야기한 것은 없었다. 시리아전까지라고 했던 만큼, 발판을 마련하려고만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남겼다.
대표팀은 11월 29일 레바논, 12월 2일 요르단과 홈 2연전을 치른다. 새 감독 선임 기간이 충분하는 뜻이다. 남은 기간 새로운 사령탑으로 갈 지 대행체제를 유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단 김상식 감독대행은 급한 불을 제대로 껐다. / bellstop@osen.co.kr
[사진] 고양=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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