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살인' 주지훈 "노메이크업+삭발 연기, 고민할 이유 없었다"[Oh!커피 한 잔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9.17 13: 49

 (인터뷰①에 이어) 주지훈이 충무로 대표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을 시작으로 ‘공작’(감독 윤종빈)을 선보이더니 오는 10월 범죄 드라마 ‘암수살인’(감독 김태균)으로 다시 스크린에 돌아온다.
물론 배우들이 영화 작업에 임하면서 개봉 시기를 미리 알 수 없지만, 주지훈이 자주 새 작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작품에 캐스팅돼 연기 열정을 발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주지훈은 1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노메이크업으로 촬영에 임했는데 나름 대로 마음에 든다(웃음). 대본에는 ‘짧은 머리’라고만 적혀 있었고 ‘삭발’이라고 적혀 있진 않았다. 근데 제가 ‘삭발을 해도 괜찮느냐’고 감독님께 여쭤봤는데 강요하는 것 같아서 삭발하라고 하진 않으셨다더라. 근데 사실 노메이크업에 삭발을 고민할 이유는 없었다. (저와 제작진이)쿵짝이 잘 맞았다. 혼자 인물을 상상했는데, 도망자 생활을 할 땐 머리를 기르고, 감옥 안에서는 강해보여야 하기 때문에 머리를 감고 말리는 것에 대해 (강태오가)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잡혀 들어갔을 때부터 재판을 받을 때까지 모습을 상상했을 때 짧은 머리가 딱 떠올랐다”고 인물을 분석하고 표현한 과정을 드러냈다.

김윤석과 함께 주연을 맡은 ‘암수살인’(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필름295 블러썸픽처스)은 실제로 벌어진 범죄를 재현한 작품이다. 김태균 감독이 2012년 접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실제 주인공 김정수 형사를 부산에서 만나 범행의 흔적을 추적했다. 5년여 간 꼼꼼한 취재를 마친 끝에 드디어 오는 10월 3일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암수살인’은 그간의 범죄 드라마물과 궤를 달리한다. 범인과 형사의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이 대부분이었다면 이 작품은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진실을 파헤친다. 가해자의 잔인한 살해 장면도 대부분 생략됐다. 피의자의 실체 없는 자백을 바탕으로 피해자를 추적해 살인사건을 ‘역수사’한다.
살인범 강태오를 연기한 주지훈은 “작품 선택에 큰 고민은 없었지만 그래도 고민은 했다. 내가 강태오 캐릭터를 한다면 '이렇게까지 강한 캐릭터는 앞으로 향후 10년 동안 못하지 않을까?' 싶었다. 되게 강렬하게 이미지를 잡으면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잔상이 남을 거 같기도 했다”라고 살인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김윤석 선배님이 형사 캐릭터를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이 갔다. ‘저런 대선배가 선택하셨다는 건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 제가 궁금했던 걸 다 물어봤다”며 “무엇보다 김윤석 선배님이 계셨던 게 작품 선택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 좋은 배우와 함께 하면 제가 준비한 것보다 더 연기가 낫게 나오더라. 리액션도 자동으로 나오는 게 있다”라고 김윤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수사 기록과 과정을 토대로 재구성된 ‘암수살인’은 우리의 일상에서 언제라도 벌어질 것 같은 생생한 극적 리얼리티로 지금껏 수면 밑에 감춰져 있던 암수살인 사건의 한 가운데로 관객들을 데려간다. 10월 3일 개봉.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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