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문턱서 좌절' 최성원, 최종 3위...초대우승은 산체스[서바이벌 3C]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9.17 00: 12

우여곡절 끝에 결승까지 진출했던 최성원(세계랭킹 7위)이었다. 하지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최성원은 16일 인천 송도 IBS타워에서 열린 '서바이벌 3쿠션(3C) 마스터즈' 최종결승전에서 52점을 기록, 76점을 기록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13위), 72점의 세미 세이기너(터키, 15위)에 이어 최종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세계 4위)가 차지했다.
최성원은 전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세이기너가 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는 사이 자네티와 선두 경쟁에 나섰다. 전반 45분 결과는 최성원과 자네티가 나란히 39점을 쳐 공동 1위였다. 산체스가 35점, 세이기너가 7점을 기록, 3파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후반 첫 이닝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최성원과 자네티가 각각 3점과 공타에 머무는 사이, 산체스가 4연속 득점, 자네티가 8연속 득점을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최성원은 초구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6이닝까지 한 번도 연속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마지막 7이닝째 4연속 득점을 올렸지만 더 이상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다.
초대 우승트로피는 '4대 천왕' 중 한 명인 산체스에게 돌아갔다. 산체스는 세이기너와 71-71로 팽팽하던 마지막 이닝에 2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주자 세이기너가 2연속 득점이면 동점, 3연속 득점이면 우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세이기너는 한차례 득점에 그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산체스는 우승상금 5만 달러(약 5500만 원)를 받았고 세이기너는 준우승으로 2만1000달러(약 2350만 원)를 받았다. 최성원은 1만8000달러(약 2000만 원)을 가져갔다.
이번 대회에서 굴곡을 컸던 최성원은 한국 선수 유일한 결승진출자이자 패자부활자를 겪은 선수로 만족해야 했다. 최성원은 조별예선에서 부진해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졌던 최성원이었다. 하지만 패자부활전에서 기사회생한 최성원은 16강을 1위로, 8강을 2위로 통과하면서 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조재호는 이어진 8강 두 번째 경기에서 고배를 들었다. 조재호는 다니엘 산체스, 사메 시돔, 세미 세이기너와 경쟁에 나섰지만 산체스와 세이기너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조재호는 세이기너와 산체스의 선두경쟁 속에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는 한정된 시간에 누가 더 많은 점수를 올리는가가 관건이다. 내가 득점하면 상대는 그만큼을 잃게 된다. 돈 대신 점수를 걸고 내기를 하는 일종의 '죽빵(혹은 즉석)'이라고 보면 된다. 
4명의 선수가 한 테이블에서 경기를 하며 각각의 선수들에게 기본 30점이 주어지고 1점을 칠 때마다 나머지 선수들에게서 1점씩 빼앗는 방식이다. 전반 45분을 치른 뒤 다시 30점을 추가로 부여해 후반 45분 경기를 가져 상위 2명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 상금은 세계 최고 규모였던 3CC 월드 마스터즈와 같은 금액이다. 또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맥크리 챔피언 오브 챔피언스 대회와 마찬가지로 관중없이 비공개로 치러졌다. 
[서바이벌 3C 마스터즈 결승전 결과]
다니엘 산체스(76점) 세미 세이기너(72점) 최성원(52점) 마르코 자네티(40점)
/letmeout@osen.co.kr
[사진] 코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