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채 MVP’ 삼성화재, 외인 없이도 파죽지세 우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16 20: 26

외국인 선수 없이도 충분히 강했다. ‘송희채 효과’가 그 중심에 있었다. 삼성화재가 기세를 끝까지 이어간 끝에 대회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삼성화재는 16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KB손해보험과의 결승전에서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한 끝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기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2009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컵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었다. 송희채는 전체 29표 중 28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대회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그간 외국인 의존도가 비교적 큰 팀이었다. 때문에 외국인 선수가 나서지 못한 경우가 많은 컵대회에서는 약세였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외국인 선수이자 팀의 주포인 타이스가 국가대표팀 일정 소화를 이유로 불참했으나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타이스를 대신해 주포 몫을 한 박철우의 활약도 있었지만, 역시 FA 계약을 통해 유니폼을 입은 송희채의 맹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OK저축은행 시절 견실한 살림꾼 레프트로 이름을 날렸던 송희채는 이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OK저축은행을 뒤로 하고 삼성화재와 연봉 3억8000만 원에 계약했다.
그런 송희채는 이번 컵대회에서 삼성화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기존의 리시브와 수비적인 임무는 물론 공격에서도 대활약하며 자신의 능력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결승전에서도 팀 공격을 주도하며 오히려 박철우(12점)보다 더 많은 득점(17점)을 올렸다.
송희채의 가세로 공·수 모두에서 날개를 단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을 완파하고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스타급 멤버를 구축한 현대캐피탈 또한 파다르가 정상 출전했으나 삼성화재를 막지 못했다. 송희채는 이날 18점을 올리며 박철우(26점)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타이스가 가세한다면 삼성화재도 막강한 화력의 삼각편대를 구축할 수 있다. 그간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박철우가 막힐 경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제 3의 옵션’이 다소 부족했다. 그러나 송희채가 가세했고, 중앙에도 지태환과 박상하가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정상 탈환을 향한 삼성화재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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