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선발전] '가을 DNA' 젠지, 킹존 꺾고 3년 연속 롤드컵 진출(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9.16 19: 42

LCK 정규시즌에서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선발전의 젠지는 확실히 남달랐다. 팀의 전신인 삼성 시절부터 선발전에서는 남다른 경기력을 보이며 롤드컵에 올라갔던 젠지의 DNA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젠지가 한국대표 선발전 최종전인 3라운드에서 'LCK 여포'로 불리는 킹존을 3-0 셧아웃으로 요리하면서 3년 연속 롤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젠지는 16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8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한국대표 선발전 킹존과 3라운드 경기서 '큐베' 이성진의 슈퍼 플레이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이성진 뿐만 아니라 '하루' 강민승과 '크라운' 이민호도 매 세트 남다른 존재감을 보이면서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반면 킹존은 팀 특유의 강한 라인전이나 한 타 플레이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침묵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시작부터 젠지가 기세를 올렸다. '하루' 강민승이 올라프로 바쁘게 위아래를 오가면서 바위게를 독식하면서 시야 플레이부터 앞서갔다. 엇박자 라인스왑으로 킹존이 퍼스트블러드를 챙겼지만 그 이후에는 일방적으로 젠지가 경기를 지배했다. 
'비디디' 곽보성의 조이가 슈퍼 플레이로 킹존이 치고 나오는 순간도 있었지만 젠지는 주도권을 지키면서 바론 버프를 둘렀고, 이를 바탕으로 킹존의 3억제기를 모두 공략했다. 다시 '비디디'의 슈퍼플레이에 한 차례 공세가 막혔지만 체제를 정비한 젠지는 38분 킹존의 저항을 돌파하면서 여유있게 선취점을 올렸다. 
발동이 걸린 젠지는 2세트에서도 킹존을 압도적으로 유린했다. 연계플레이를 통해 '칸' 김동하의 우르곳을 솎아내면서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퍼스트블러드를 올린 '큐베' 이성진의 아트록스는 전투를 거듭할 수록 괴물로 성장했다. 14분 드래곤 앞 한 타서 2킬을 챙기면서 3킬로 홀로 2대 1 전투가 가능해진 아트록스는 전투의 중심이 되면서 킹존의 챔피언들을 사냥해 나갔다. 
밀리던 킹존이 가까스로 22분 젠지의 바론 사냥을 가로챘지만 살아나온 '비디디' 곽보성까지 전투에 쓸리면서 바론 버프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추격의 기회를 날렸다. 기회를 놓친 킹존에 비해 젠지는 바론 버프를 가져간 이후 가차없는 공세로 킹존을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30분 바론 사냥 이후 3억제기를 휩쓴 뒤 넥서스까지 장악, 세트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수세에 몰린 킹존이 '라스칼' 김광희와 '커즈' 문우찬을 3세트 투입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오히려 기세가 오른 젠지가 봇 라인전 단계부터 차분하게 득점에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큐베' 이성진의 물오른 플레이는 3세트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1, 2세트 활약했던 아트록스를 킹존이 금지했지만, 그의 타오르는 경기력은 다른 챔피언인 갱플랭크에서 발휘됐다. '크라운' 이민호도 조이로 킹존에 찬물을 끼얹는 1킬을 추가하면서 킬 스코어는 10-4로 확 벌어졌고, 젠지는 대승의 전리품으로 바론을 취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젠지는 봇과 미드 억제기 두 곳을 공략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글로벌골드 격차는 1만 이상 벌어지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34분 3억제기를 정리한 젠지는 킹존의 마지막 반격을 대승으로 끝내면서 그대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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