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남주혁까지"...'안시성' 웰메이드 고구려 활극[Oh!쎈 레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9.16 13: 49

 이달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수작 스튜디오앤뉴 모티브랩)은 고구려로 간 액션 활극이다. 그간 국내 영화계에서 주로 조선시대에 벌어졌던 사건들을 다뤄왔는데, ‘안시성’은 그보다 앞선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삼아 차별성을 띈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2013), ‘내 깡패 같은 애인’(2010)의 각본 연출을 맡았던 김광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드라마와 액션의 최적화된 컬레버레이션을 완성했다.
‘안시성’은 수나라에 이어 당나라가 침입했을 시기, 안시성에서 고구려와 당나라 군대 사이에 벌어졌던 치열한 공방전을 담았다. 당나라가 연개소문(유오성 분) 집권을 핑계로 고구려를 침입했으나 고구려는 안시성 싸움에서 크게 승리해 물리쳤다.

포기를 모르는 양만춘(조인성 분)은 호락호락 성문을 열지 않았다. 안시성의 고구려군은 성주 양만춘의 지휘 아래 백성들과 힘을 합쳐 당나라군의 거센 공격을 막아냈다. 거듭되는 적군의 공격을 번번이 물리치면서 점차 기세도 높아졌고 성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던 당나라군은 50만 명을 동원해 안시성의 성벽보다 높은 흙산을 쌓아 성을 공격했다.
흙산의 한 부분이 무너지면서 되레 고구려군에게 기세를 빼앗기고 말았다. 진전 없이 싸움이 계속되는 동안 시간은 흘러 겨울이 됐고, 날씨가 추워지고 식량이 떨어지자 당의 군사들은 지쳐 철수를 명령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양만춘 장군이 부하, 백성들과 힘을 합쳐 용감하게 싸우고 결국 성을 지켜낸 과정이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맥박을 빨라지게 하는 액션 활극이 심장 뛰는 재미를 약속한다.
영화 ‘안시성’은 고구려 시대 안시성과 양만춘에 대한 많지 않은 사료로 시작된 영화다. 말 그대로 고증이 어려운 시대를 고증한 것인데, 연출을 맡은 김광식 감독은 주필산 전투부터 2번의 공성전, 토산 전투까지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시퀀스를 재현하기 위해 100여 권의 역사서를 참고하며 승리의 역사를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고증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고증했고, 사료가 없는 부분은 감독의 상상력을 더해 이른바 ‘팩션 사극’으로 만든 것이다.
양만춘 역을 맡은 조인성의 연기 변신이 ‘안시성’의 관전 포인트. 주저함이 없고 용맹한 양만춘 캐릭터에 ‘베풂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조인성의 실제 성격을 반영해 매력적인 리더를 만들었다. 조인성은 양만춘이 어떤 성격인지, 나이는 얼마나 됐고, 극 중에서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할지 철저하게 분석했다. 자신이 맡은 배역만 분석해서도 안 되는 작품이었는데,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과의 조화를 고려해 작품 속에서 자신의 캐릭터 포지셔닝에 신경 썼다.
영화는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므로 자신만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조인성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매력적인 비주얼을 지녔다고 해서 주변과 조화가 되지 않고 혼자만 튄다면, 드라마와 액션이 완성될 수도 없고 오히려 작품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용기 있는 도전이라는 값진 여운을 남겼다.
연개소문의 지령을 받고 안시성에 들어온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은 모델 출신 남주혁이 맡아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조인성, 배성우, 박성웅, 엄태구 등 선배 배우들과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자연스러운 감정 및 액션 연기를 보여주며 활약했다.
조인성과 남주혁이 한 스크린에서 공존하고 대결하며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고구려 시대판 액션 활극의 쾌감을 극대화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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