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 원칙주의자 표창원이 친구가 없는 이유 [어저께TV]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9.16 07: 10

‘대화의 희열’ 표창원이 외로움을 토로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서는 두 번째 게스트로 국회의원 표창원이 등장해 경찰, 정치인, 가족, 외로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범죄자심리를 꿰뚫는 프로파일러 경찰에서 과감한 주장을 펼치는 정치인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표창원이지만 원칙을 중시하는 그이기에 그럴수록 주변 사람들과는 더욱 멀어지게 됐다.

표창원은 대화를 누구랑 많이 하냐는 질문에 친구가 없다고 고백하며 “제가 친구를 정말 좋아했다. 그런데 경찰관이 되면서부터 친구와의 만남 자체가 힘들어졌다. 또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든지 이럴 때 연락 오면 저는 원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미안하다’ 하게 되다보니까 친구들이나 친척들과의 관계가 끊어지더라. 어쩌다 보니 언제부턴가 친구가 전혀 없어서 가족과 이야기를 주로 한다”고 답했다.
지금의 표창원이 있기까지 가족들의 따뜻한 지지가 뒷받침되었다고 밝힌 그는 자신의 일이 가족에게도 위협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쇄살인범이 가족을 해치겠다고 협박을 했다. 제 딸과 아내 신상을 읊으면서 내가 평생 교도소 안에 있을 거 같냐고 하더라. 그런 일이 있으면 병적으로 딸의 안전에 민감해지게 되어 있다”는 일화를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제 20대가 된 딸은 아빠의 뒤를 이어 범죄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그는 제일 외로울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많이 비난 듣고 일부가 아닌 상당수가 오해하거나 곡해하거나 비난하거나 그럴 때”라며 “내 속은 그게 아닌데 보여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일 때다. 그럴 때 친구가 있다면 무조건 내 편을 들어줄 텐데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친구들도 이미 상당기간 연락도 안하고 지내온 상태다 보니 그럴 때 많이 외롭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이날 표창원은 시청자가 궁금했던 이야기부터 속 깊은 이야기까지 모두 털어놓으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경찰로서, 정치인으로서 그의 소신과 신념을 깊게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mk3244@osen.co.kr
[사진] ‘대화의 희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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