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부터 눈물까지...'숨바꼭질', 흑화한 엄현경 향한 기대 [Oh!쎈 리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9.16 07: 10

'숨바꼭질'의 엄현경이 흑화하면서 드라마의 긴장을 높여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에서는 민채린(이유리 분)과 차은혁(송창의 분)의 키스를 보고 결혼식에서 도망친 하연주(엄현경 분)와, 그런 하연주와 묘한 인연을 맺은 문재상(김영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하연주는 한 여자에게 키스를 퍼붓는 차은혁을 보고 배신감을 느꼈다. 그는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나와 우연히 만난 문재상의 도움으로 결혼식장을 빠져나가게 됐다. 문재상은 한강에서 뛰어내리려는 하연주를 보고 깜짝 놀랐고, 자신을 말리는 문재상의 품에서 하연주는 오열하고 말았다.

하연주는 문재상의 도움으로 하루 머리를 식혔고, 집에 돌아와 차은혁을 만나 "내가 왜 이러는지 아는 사람처럼 군다. 당신은 아무 것도 묻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내 옆에서 숨만 쉬고 있으라. 내가 다 괜찮다고 할 때까지, 이제 다 됐다고 할 때까지"라며 경고했다. 그럼에도 하연주는 방을 나가려는 차은혁을 붙잡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어디가. 아무 것도 묻지 말라 했지, 눈앞에서 사라지란 말은 안 했다"며 아직 차은혁을 향한 마음이 남아있음을 보였다.
하지만 하연주는 차은혁이 마음을 준 상대가 자신이 존경하던 민채린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차은혁에게 하연주는 "생각해보니 자기를 좋아한 것도, 고백도, 도망친 사람 같이 살자고 조른 것도 다 나다. 당신은 끌려온 게 전부다"라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한 번이라도 날 사랑한 적 있냐. 동생처럼, 가족처럼 정으로 책임감으로 그런 것 말고, 여자로. 한 번이라도 나 사랑한 적 있어?"라고 물었으나, 차은혁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를 본 하연주는 "거짓말이라도 그렇다고 해주지"라며 억장이 무너지는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곧 악독한 눈빛으로 "내 옆에 있어. 내 옆에서 늙어죽어. 날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사는 게 지옥이겠지만 당신을 보내는 것도 지옥일 것이다. 당신만 천국에서 살 수 없다. 그러니 내 옆에서 늙어 죽으라"고 차은혁을 저주했다.
하연주는 박해란(조미령 분)이 자신을 또 찾아와 "수아 옷 한 번만 입고 나를 만나달라"고 애원하는 걸 보며 어이없어했다. 하지만 박해란의 제안이 민채린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걸 알고 이를 이용하기로 했다. 하연주는 박해린을 찾아가 "그 때 부탁 못 들어드려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박해란은 수아 옷을 입고 나온 하연주를 보며 "우리 수아와 꼭 닮았다"며 오열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민채린이 왔다. 민채린은 수아 옷을 입고 나온 하연주를 보며 "그 옷이 뭔지 알고 입냐. 제정신이냐"고 화를 냈다. 하지만 그런 민채린을 보며 박해란은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거냐"고 독하게 화를 냈다. 은근슬쩍 박해란을 부추기는 하연주는 돌아가는 민채린을 보며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또한 하연주는 자신을 찾아와 엄마를 만나지 말라는 민채린에 "야 민채린. 까불지 마. 너랑 나랑 동갑이야. 내가 왜 너에게 존댓말을 써야하니. 너 후져보여. 잃어버린 동생 돌아올까봐 벌벌 떠는 것처럼 보인다고. 동생 돌아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 사랑받고 큰 사람들은 절대 그러지 않는다. 사랑 못받고 자란 사람이나 그렇게 구걸하고 다니는 거다"고 악독한 면모를 보였다. 
엄현경은 믿는 남자의 배신으로 오열하고, 이를 복수하기 위해 박해란을 이용하는 비열함을 보이는 하연주를 제대로 연기했다. 눈물부터 분노, 애처로움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펼친 엄현경은 본격적으로 민채린을 연기한 이유리와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제 이유리의 적이 돼 '숨바꼭질'을 이끌어갈 엄현경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순간이다. 과연 엄현경이 '숨바꼭질'을 자신의 인생작으로 만들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yjh0304@osen.co.kr
[사진] '숨바꼭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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