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 표창원, 경찰→정치인까지..파란만장 인생史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9.16 00: 10

국회의원 표창원이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를 전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서는 두 번째 게스트로 국회의원 표창원이 등장했다.
이날 표창원은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범죄자 심리를 꿰뚫는 경찰에서 정치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표창원은 대화를 누구랑 많이 하냐는 질문에 친구가 없다고 고백하며 “제가 친구를 정말 좋아했다. 경찰관이 되면서부터 친구와의 만남 자체가 힘들어졌고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든지 이럴 때 연락 오면 원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미안하다’ 하게 되다보니까 친구들이나 친척들과의 관계가 끊어지더라. 어쩌다 보니 언제부턴가 친구가 전혀 없어서 가족과 이야기를 주로 한다”고 답했다.
표창원은 80년대 혼란의 시기에 경찰대학교를 다닌 인물. 그 시절 경찰대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 그는 “당시 전두환 군사정권시대였고 대학생들은 매일 데모를 했다. 경찰대를 갈 때 상당한 갈등이 있었다. 주변에서 다 반대를 했다. 그 때는 경찰대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우리 모두가 죄를 짓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졸업 후 첫 임무가 시위 진압이었다. 저는 시위가 없을 줄 알고 제주로 신청을 했는데 제주로 내려가 보니 서울 지원근무 순번이었던 것이었다”며 “우리 대원들도 그 안에서 생각이 다 다르다. 강경파 친구들은 시위 하는 사람들을 범죄자 같이 본다. 다른 한 쪽은 본인이 얼마 전까지 시위를 하다 온 친구도 있고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고민하기도 했다. 내무반에서 시간만 나면 토론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서 프로파일러로 진로를 바꾼 그는 그 계기에 대해 일선으로 배치 받고 맡게 된 대학입시 시험지 도난 사건을 들었다. 그 사건에 필사적으로 매달렸지만 결국 미제로 남았고 당시 무력감을 맛본 그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경찰대 교수로 다시 부임한 그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통해 내부에서 강력하게 비판을 했고 교수직을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표창원으로 두고 정치를 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이 나왔고 표창원 의원은 SNS를 통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약 2개월 후 입장을 번복했다. ‘번복의 아이콘’이라는 말에 표창원은 “경찰대 교수직 사임 건부터 파장을 많이 일으켰지 않나. ‘너 정치하려고 그러지’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절대 정치를 안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께서 만나자는 연락을 해오셨는데 네 번을 거절했다. 그런데 영화계의 유명한 제작자 분이 만나자고 해서 나갔더니 문재인 대표를 한 번만 만나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만나게 됐는데 역으로 제안이나 없이 ‘도와주십시오’ 하시더라. 제가 도움 될 것 같이 않다고 했더니 정의를 부르짖지 않았나. 범죄해결을 위해 노력했지 않냐. 그런데 범죄자를 잡아넣은 들 계속 생기지 않냐. 그 근본을 해결해보고 싶지 않냐고 하시더라.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연쇄살인범이 가족을 해치겠다고 예고한 일화를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연쇄살인범이 제 딸과 아내 신상을 읊으면서 내가 평생 교도소 안에 있을 거 같냐 그러더라. 그런 일이 있으면 병적으로 딸의 안전에 민감해지게 되어 있다. 아이에게 교육을 시키고 실제 그 상황을 만들어 본다. 그렇게 행동교육을 하던 시기였는데 잠깐 딸아이가 혼자 집을 보고 있던 상황에서 실제로 괴한들이 집에 와서 아이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더라. 아이가 침착하게 112에 신고하겠다고 해서 돌려보낸 후 베란다로 나가서 차량 번호판을 봤는데 번호판은 없었다고 하더라”라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대화의 희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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