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조인성이라는 확신 [Oh! 무비]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9.15 10: 51

조인성이 더 뜨거워졌다.
조인성은 오는 19일 개봉 예정인 '안시성'(김광식 감독)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 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영화. 그동안 스크린에서 깊게 조명하지 않았던 고구려의 역사를 되살려내며 재미, 의미를 모두 잡은 작품으로 추석 시즌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안시성'은 185억 원이라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로 눈길을 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뼈대로 할리우드 대작에 비견될만한 화려한 비주얼과 엄청난 스케일로 차곡차곡 빚은 '잊혀진 승리의 역사'는 관객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185억 원이 아깝지 않은 '고구려 액션 블록버스터'다. 

185억 대작 '안시성'을 이끄는 것은 양만춘 역을 맡은 조인성이다. 조인성은 안시성을 지키는 성주 양만춘 역을 맡아 '안시성'의 135분을 오롯이 책임진다. '장군'이라는 단어에 기대하는 이미지가 있다. 덩치가 크고, 비장하며, 근엄하고 엄격하다. 수많은 전쟁을 치뤄와 나이와 연륜에서 오는 카리스마까지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다뤄져 왔던 장군들이 '모범답안'이라고 한다면, 분명히 '안시성'이 선택한 양만춘 조인성은 물음표일 수 있다.
그러나 조인성은 젊고, 뜨겁고, 신선한 양만춘을 스크린에 제시하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다. '안시성'은 단 5천의 군사로 88일간 당 태종 이세민이 이끄는 20만 군사에 맞서 싸웠던 양만춘의 용맹함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양만춘은 전장을 누비는 전사인 동시에, 안시성 구석구석을 살뜰하게 보살피는 엄마 같은 존재다. 진흙탕에 빠져버린 할머니의 수레를 손수 밀고, 성 안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보다 더 기뻐하며 선물을 들고 가 건강한 출산을 축하한다. 아이들과도 격의없이 지내는 따뜻한 조인성표 양만춘은 그와 안시성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가 되어 88일 간의 가혹한 전투를 이겨낼 수 있었는지, 승리의 역사의 빈자리까지 꼼꼼히 메운다. 
그래서 조인성이 그려낸 리더 양만춘은 더 매력적이다. 매일 고뇌하지만, 패배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에 무릎 꿇지 않는다. 바깥을 향하는 칼날은 누구보다 매섭고 날카롭지만, 안을 향하는 바람은 봄처럼 따뜻하다. 조인성은 묵직해진 연기와 폭발하는 남성미,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젊고, 섹시하고, 열정적이며 인간적인 양만춘을 관객들에게 설득시킨다. 
'안시성'과 조인성은 양만춘을 두고 어려운 도전을 행했다. '안시성'에게도 꽃미남 대신 흉터와 수염을 선택한 조인성이 도전이었고, 조인성에게도 블록버스터 사극과 양만춘은 분명히 도전이었다. 그러나 이제 조인성표 양만춘은 도전이 아니라 확신이다. 왜 양만춘이 조인성일 수밖에 없었는지, 곧 뚜껑을 열 '안시성'이 명징하게 증명한다. /mari@osen.co.kr
[사진]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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