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살래요’ 박세완 “첫 로맨스, 여회현 덕분에 잘 마쳐” [Oh!커피 한 잔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9.15 08: 00

‘같이 살래요’를 통해 배우로서 완벽하게 입지를 다진 박세완이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세완은 지난 14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의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종방연 끝나자마자 함께 드라마에 출연한 금새록 언니와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러느라 종영도 실감이 잘 안났다. 이제야 조금씩 실감이 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드라마가 딱 6개월을 했다. 드라마 촬영할 때에는 진짜 끝이 안 날 줄 알았다.(웃음) 그 정도로 길게만 느껴졌는데 이렇게 끝나니 시원섭섭하다. 금, 토, 일요일에는 늘 촬영을 하고, 월, 화요일에는 추가 촬영을 했는데 6개월을 그렇게 다니다가 끝나니 허전하다. 항상 선배님들과 함께 밥을 먹었던 대기실도 너무 그립다.”

김미경, 박준금, 박선영, 한지혜와 1회 때부터 함께 밥을 먹었다는 박세완. 다른 현장에서는 좀처럼 찾을 수 없는 가족 분위기다. 박세완은 “내가 막내라 종이컵, 접시 같은 걸 항상 준비했는데 그걸 보며 선배님들이 정말 예뻐해주셨다”고 뿌듯해했다. 그는 화기애애했던 현장을 떠올리며 “우리끼리는 대본만 계속 나오면 100부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매일 말했다”고 말했다.
“‘학교’, ‘로봇이 아니야’처럼 늘 또래와 하는 드라마만 했다. 이렇게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드라마가 처음이었다. 첫 리딩 때 어찌나 떨리던지.(웃음) 다행히 제가 긴장하는 게 티가 안 나는 스타일이라 누가 알아차리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정말 떨렸다. 처음엔 걱정도 됐지만, 선배님들이 정말 잘해줘서 금방 적응했다. 콘티 보는 법부터 정말 배운 게 많다. 첫 촬영 때에는 NG를 엄청 냈는데, 선배님들이 잘해주셔서 점점 편해졌다.”
특히 그는 자신의 아빠, 엄마로 등장한 배우 최정우, 김미경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그는 최정우를 떠올리면서는 “아빠가 진짜 재미있는 분이고 밥도 많이 사주셨다”고, 김미경에게는 “엄청 잘해주셨다. 또 엄마로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며느리로도 상관없다”며 사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나는 촬영장에서 정말 엄마(김미경)만 따라다녔다. 내가 털털하고 무뚝뚝한 편이라 표현을 잘 못한다. 그렇게 줄기차게 따라다니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친밀감 표시였다.(웃음) 내가 실수해도 김미경 선생님이 ‘얜 잘 할 거다. 혼내지 말라’고 해주시고, ‘내가 받쳐줄 테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늘 응원해주셨다. 그런 말들이 감동이었고 정말 기억에 남는다.”
이번 작품에서 연인 호흡을 맞춘 여회현은 현장에서 몇 없던 ‘또래 동료’였다고. 박세완은 “‘같이 살래요’가 내 첫 로맨스인데 회현이가 나보다 로맨스 작품을 많이 해봐서 리드를 잘해줬다. 그 덕분에 잘 마쳤다”며 여회현에게 고마움을 남기기도. 첫 로맨스 이야기를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던 박세완은 여회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기한 게 회현이가 전 작품에서 로맨스 호흡을 맞춘 배우들인 문가영, 양혜지와 내가 모두 성균관대학교 출신이다. 그래서 우리끼리 회현이에게 ‘성대 킬러’라고 놀렸다.(웃음) 여회현과 함께 했던 장면 중 기억에 남는 건 분수신이다. 예쁜 분수인 줄 알고 갔는데 얼굴 따가울 정도로 분수가 뿜어 나오는 곳이더라. 화장도, 머리도 다 날아갔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물이 뿜어져서 예쁘게 찍어야 하는데 우리도 모르게 둘 다 전투적으로 찍었다.(웃음)”
생애 첫 ‘금수저’ 역할을 했던 박세완은 좋은 점보다 고충이 더 많았다고. “옷도 엄청 많고, 타이트한 옷도 많았고, 헤어스타일, 악세서리까지 다 신경을 써야 했다”고 말했다. 원래는 귀걸이도 잘 못 끼웠는데 ‘같이 살래요’를 하면서 안 보고도 귀걸이를 척 끼울 수 있게 돼 스타일리스트가 박수를 쳤다고. 
“‘로봇이 아니야’를 했을 때에는 늘 연구원 가운을 입었고, 바지도 편안한 걸 입었다. 그래서 그 때 밥에 간식까지 챙겨먹었다. 간식차, 밥차 오면 꼭 먹었다. 그래서 살이 많이 쪘다. 그런데 이번 작품엔 옷 매무새를 신경 써야 해서 마음껏 먹지 못했다. ‘금수저’ 역할의 고충이었다.(웃음)”
시작할 땐 추위와 싸우고, 끝날 땐 더위와 싸우면서도 선배님들과 동료들 덕분에 무사히 ‘같이 살래요’를 끝낼 수 있었다는 박세완. 그는 작품에 대해 “얻은 게 정말 많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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