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1열' 덕에 음식으로 힐링..#김태리 #류준열 #카모메[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9.14 19: 40

'방구석1열'이 '리틀 포레스트'와 '카모메 식당'으로 안방 시청자들에게 힐링 배부름을 안겼다. 
14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1열' 20회에서는 음식을 주제로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카모메 식당'을 '띵작매치'로 붙였다. 
임순례 감독의 작품인 '리틀 포레스트'는 지난 2월 28일 개봉해 150만 관객을 동원한 힐링 영화다. 관객들은 "본격 퇴사 권장 영화", "마음의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오래오래 꺼내보고 싶은 영화"라고 평했다. 

패널들은 여주인공인 김태리를 치켜세웠다. 박찬일 셰프는 "김태리가 요리하는 장면을 유심히 봤다. 감탄했다. 요리하는 사람의 손이라는 걸 느꼈다. 요리도 손썰미나 눈썰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16가지 요리를 김태리가 직접했다. 심지어 요리가 처음인데 배워서 따라했다고 한다"고 알렸다. 영화에서 김태리는 배추전, 배추국, 감자빵, 콩국수, 꽃파스타 등의 요리를 직접 만들어 관객들의 입맛을 자극했다. 
변영주 감독은 "김태리는 독립 단편영화에 나오다가 영화 '아가씨'로 상업영화에 데뷔했다. 하지만 신인 때에도 과정에 있는 배우가 아니라 이미 완성에 있던 배우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변영주 감독은 "일본과 다르게 우리는 고양이 대신 진돗개가 나온다. 또 시골 외딴집에 혼자 사는 여성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집 근처에 있는 고모가 있다는 설정이다. 한국의 시골 상황을 반영한 안전 장치"라고 설명했다. 
진중권 교수 역시 "일본은 스토리가 없다. 음식이 주 인데 우리는 관계가 주다. 일본은 미학적이고 한국은 도덕적이다. 일본 작품은 메시지가 없지만 한국 관객들에겐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널로 나온 사유리는 "'리틀 포레스트'가 시즌2를 한다면 제 머릿 속에 시나리가 있다. 엔딩에 김태리가 엄마가 돌아온 느낌으로 환하게 웃지 않나. 문소리 엄마가 15살 어린 프랑스 남편과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진중권 교수는 "이 영화는 귀농을 권장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사회가 만든 경쟁의 바닷속에서 한번쯤은 내가 살고 싶은 삶으로 돌아가길 권유하는 작품 같다. 너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찾으라는 메시지다"라고 마무리했다. 
이어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이 공개됐다. 여성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가 연출을 맡아 2007년 8월 2일 개봉해 힐링 무비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여주인공이 핀란드 헬싱키 골목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여러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담는 소소한 무비다. 
사치에가 만드는 소박한 음식들처럼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요리해 스크린으로 담은 것. 화려한 메인 요리는 없지만 각자가 원하는 음식을 즐기며 위로를 받는다는 내용인데 다채로운 인물과 사연을 맥락없이 밀어붙여서 동네 식당 같은 작품이다. 
장성규는 "일본에서 메가히트 쳤다. 2개 관에서 상영하다가 입소문이 퍼져서 100개관에서 총 75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윤식당'도 '카모메 식당'에서 영향을 받은 거다. 이방인이 낯선 곳에서 식당을 운연한다는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패널들은 영화에서 같이 밥 먹는 캐릭터들과 달리 현 사회를 장악한 혼밥 문화에 대해 얘기했다. 변영주 감독은 "혼밥을 하러 온 사람들끼리 나갈 때까지 인사하는 건 아니지만 비슷한 리듬으로 먹을 때 은근히 공동체 의식이 생긴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도 "혼밥을 사회적인 문제로,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건 옳지 않다"고 했고 변영주 감독은 "가끔 마음에 맞는 누군가와 테이블에 둘러앉을 의무는 있다.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에너지 중 하나일 테니. 타인과 공유하는 순간 덕분에 각자의 자리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꿀잼고리'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진중권 교수는 "두 영화의 공통점은 결핍이다. 마음의 허기와 관계의 결핍이다. 그걸 상징적으로 해소하는 건 음식과 요리"라고 말했고 박찬일 셰프는 "우리가 미처 잊고 있던 것들을 상기시켜 준 작품 같다"고 평했다. 윤종신도 "하루의 재미를 찾기 힘들 때 식사할 때라도 찾아보자"고 미소 지었다. 
한편 장성규의 신작 추천은 손예진x현빈 주연의 '협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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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구석1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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