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하차에도 굳건..서현 연기가 살린 '시간' [Oh!쎈 리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9.14 07: 17

극의 중심을 꽉 잡아주던 김정현의 하차 이후에도 서현은 흔들림없는 연기로 '시간'을 이끌었다. 강단 넘치는 눈빛과 말투에 가슴 시린 오열까지, 서현의 '시간'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서현은 MBC 수목드라마 '시간'에서 동생과 엄마가 죽은 뒤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인생을 송두리채 바친 여자 설지현을 연기하고 있다. 요리 하는 것을 좋아해 셰프를 꿈꿨지만, 동생이 세상을 떠난 뒤 죽음의 이유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설상가상으로 연인인 신민석(김준한 분)은 배신을 하고, 엄마까지 사고로 죽고 난 뒤 설지현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재벌과 싸우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설지현 옆에 그나마 위안이 된 이가 바로 천수호(김정현 분)였다. 진실을 밝히고 복수를 하기 위해 천수호와 결혼까지 한 설지현이었지만, 이번에는 시한부였던 천수호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더 일찍 죽게 되는 비운을 떠안게 됐다. 

이는 건강상의 문제로 이른 하차를 결정하게 된 김정현으로 인해 전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서현은 김정현의 하차로 인해 남은 4회(60분 기준)를 혼자 끌고 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실제로 천수호의 빈자리는 상당히 컸다. 그래서인지 설지현의 회상으로나마 천수호는 계속해서 등장했고, 지난 13일 방송분에서도 천수호가 죽기 전 적어놨던 버킷리스트를 본 설지현이 오열하는 장면도 이어졌다. 
하지만 서현의 연기만큼은 부족함이 없었다. 서현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절대 좌절하지 않는 설지현을 안정적으로 연기하며 존재감을 제대로 발산했다. 앞서도 온 몸 다해 절규하고,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을 보여줬던 서현은 여주인공으로서 흔들림 없는 연기 내공을 발산,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감정 소모가 많은 역할이고, 분량 역시 다른 배우들에 비해 굉장히 많음에도 서현은 '시간' 안에서 기대 이상의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서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 덕분에 설지현이 가진 아픔과 슬픈 운명에 시청자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parkjy@osen.co.kr
[사진] '시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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