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는 축복" '인생술집' 이순재X신구X손숙X박정수, 이유있는 '배우부심'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9.14 06: 46

연기는 축복이라 말하는, 국민 배우 이순재, 신구, 손숙, 박정수의 진솔한 연기인생이 전해졌다. 
13일 방송된 tvN 예능 '인생술집'에서넘사벽 전설의 배우특집으로 이순재, 신구, 손숙, 박정수가 출연했다. 
인생술집으로 술 예찬론자 신구와 노알코올론자 이순재, 그리고 손숙, 박정수가 함께 출연했다. 

62년 연기 인생에 대해 이순재는  한꺼번에 여러작품을 하던 첫 데뷔 당시를 언급했다. 그 때는 동시에 20작품 했다고. 130여편 이상 찍었을 것이라 해 놀라움을 안겼다.  활발히 작품활동을 한 그에게 확고한 인생철학을 묻자, 여러장르의 다작을 한 이유는 "거절을 잘 못해서"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다작 이유가 거절이 힘들다는 말에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장수상회'도 합류를 고사했으나, 오래전 약속 떠올라 함께하게 했다고. 다행히 감동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무대도 한 몫했다고 했다.  김희철이 꽃 할배 거절을 묻자, 이순재는 "거절할 이유없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전 인터뷰 당시 인터뷰는 고민이 없다고 했다고 했다. 이순재는 "현재 83세, 고민할 거였으면 옛날에 했다"면서 "살아서 일하고 있는게 고맙다, 내가 하던일을 계속 할 수 있는것, 선택받은 사람"이라며 연륜이 묻어난 진정한 행복을 전했다. 
이순재는 처음 맡은 배역이 60대였다고 했다. 첫 연극 '지평선 너머'에서 20대임에도 60대 분장으 했다고 했다. 50년대 당시 배우 연령 폭이 좁았다는 것. 지금 배우들도 겪고 있는 고민에 대해선 "세월을 받아들이는 것도 연기의 일부"라면서 "빨리 내려놔야 즐겁다, 욕심을 버려라, 내려놓으면 된다"며 조언했다.  MC들은 "니들이 인생을알아?"가 떠오른다고 했다. 신구는 "목소리도 트레이닝 해야한다"면서 한결 같은 모습으로 무대를 서기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네 사람의 히트작을 언급했다. 이순재는 90년대 역대 히트작 '사랑이 뭐길래'를 꼽았다. 드라마에서 한국 최초로 방귀를 꼈다고. 그 당시 방송에서 사투리도 안 됐다고 전했다. 게다가 드라마에서 이혼 소재도 안 될 뿐아니라, 실제 이혼하면 방송출연도 불가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야동순재 별명을 얻은 '거침없는 하이킥'도 꼽았다. 이순재는 "처음엔 안 한다고 했다. 내 체면이 있지"라면서 시대적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지만 우려와 달리 많은 사랑을 받았고,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추는 노년 배우의 모습을 보였다. 
신구는 '웨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와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를 꼽으며, 국민할배 신구의 연기인생을 전했다. 신구는 "원래 아나운서 지망생"이었다면서, 군대 진학 후 막막하던 시절, 당시 다양하지 않았던 직업의 폭으로 아나운서를 생각했다고.하지만 그 시절 대우받지 못한 배우의 직업때문에 연기인생이 쉽진 않았다고 했다. 지금은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고 했다.
신구는 돈과 명예보다 지금까지 일할 수있는 축복이라며 뿌듯해했다. 신구는 "할줄 아는게이거뿐 동아줄처럼 붙잡고 온것"이라 전했다. 
뭉클한 황혼 로맨스를 다룬 '장수상회' 명장면을 꼽기로 했다.  신구는 손숙과 연극에서 서로 사랑을 확인하느 장면을 꼽았다. 손숙은 "치매를 다룬 연극, 쉽지 않은 주제를 아름답게 풀어낸 작품"이라면서 치매에 걸려 노래해달라 부탁하는 장면을 꼽았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신구의 노래 라고.생각만으로도 눈시울을 붉어진다며 울컥했다. 이순재는 "배우의 진정성이 전달되면 관객들이 느끼는게 많을 것"이라 말했다. 
계속해서 연애대작 코너가 이어졌다. 신구는 '10년을 묻어라'라고 말하며 10년 간 일만 하다가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고 했다. 초년생이 전문가가되려면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릴 줄 알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손숙은 파산까지 했던 아픈 과거를 언급하면서 "수많은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만큼 깨달은 것이 많다고 했다. 손숙은 "세월이 지나 생각하면 인생이 플러스가 된 기억, 당장 힘들지만 겪지 못할 일은 없다"고 조언했다. 
박정숙은 "난 누구보다 감정표현이 솔직하다"면서 "남에겐 상처됐을 텐데, 삶을 되돌아보면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뒤끝 없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인생 좀 손해본 듯 살아도 괜찮다"면서 조금 손해봐도 더 양보하라고 했다. 그랬을 때 적이 없어진다고.이순재는 "삶의 평화가 올 것,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불행이고 갈등이 생긴다"며 조언했다. 이어 무시시받던 배우 직업이지만 열정 하나로 지켜온 길이라 했다. 
신동엽은 "선배님들 계셨기에, 덕분에 빠른 속도로 대중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고, 네 사람은  
"그때 그 시절 무시당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직업"이라며 이유있는 배우부심을 보였다. /ssu0818@osen.co.kr
[사진] '인생술집'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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