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조덕제 "희생양됐다"VS반민정 "성폭력 피해자들에 희망"(종합)[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9.13 19: 01

배우 조덕제가 영화 촬영 중 여배우 A를 강제추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최종적으로 유죄를 확정받았다. 이에 조덕제는 "희생양이 됐다"라며 참담하다고 심경을 고백했고, 여배우 A는 '반민정'이란 실명을 공개하며 "성폭력 피해자들에 희망이 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13일 오후 3시 10분 대법원 1호 법정에서 열린 상고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조덕제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상고를 기각했다. 이로써 조덕제의 강제추행 혐의는 모두 인정됐으며 2심 재판부에서 선고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가 확정됐다. 
앞서 조덕제와 반민정은 4년여간 영화 촬영 도중 벌어진 일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조덕제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상호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민정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반민정은 조덕제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조덕제를 기소했다. 이후 사건 1심 재판에서 검찰은 조덕제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조덕제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재판부는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조덕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던 바다.
- 조덕제 : "법의 괴물이 탄생..희생양이 됐다"
조덕제는 대법원의 판결이 난 후 OSEN과의 통화에서 "법의 괴물이 탄생했다. 희생양이 됐다"고 항변했다. 그는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대한민국의 국민인 만큼, 판결을 받아들여야겠지만 인정할 수는 없다. 못 받아들인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오늘의 판결로 9월 13일, 대한민국에서 법의 괴물이 탄생했다. 판결을 보니까 고소인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면 유죄라고 하는데, 사건을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게 어려운 건가. 법과 양심에 따라, 진실에 따라 억울한 사람이 없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 저는 재판부가 이것을 망각해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더불어 "배우로서 연기자로서 제 길을 계속 가야할 것 같다. 7월부터 계속 촬영 중인 작품도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작품을 할 것"이라며 "4년 가까이 억울함, 분통에 눈물도 많이 흘렀지만 그 눈물이 다 말랐다. 저를 응원해 주신 분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같이 뛰고, 보답하겠다"라고 배우로서 제 갈 길을 갈 것임을 알렸다.
- 반민정 : "조덕제 행위는 연기 아닌 성폭력..좋은 선례 되길"
반민정은 이날 드디어 실명과 얼굴 등 직접 신상을 공개했다. 그리고 그는 조덕제의 대법원 유죄 판결에 대해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이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발표했다. 
반민정은 조덕제가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후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이 갖고 직접 입장문을 낭독했다. 처음으로 언론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 반민정은 "오늘의 판결이 영화계에 의미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여러분 앞에 섰다"라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간 고통의 시간을 보내왔다는 반민정은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다르다. 제 판결이 영화계에 관행이라는 성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연기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폭력으로 꿈과 이상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저 역시 책임을 다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나섰다. 아울러 저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이 싸움의 결과가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저 역시 많은 이들의 연대로 지난 40개월을 버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사라져야 한다"며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룰을 파괴한다면 그런 예술은 존재가치가 없다. 조덕제의 행위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이라며 "제가 자신을 밝히고 남아있는 다른 법적 싸움을 열심히 하는 방식으로 성폭력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사라져야 한다" 피해자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룰을 파괴한다면 그런 예술은 존재가치가 없다. 이번 판결이 한 개인의 성폭력 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계의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란다. 조덕제의 행위,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이다"라고 강조하며 "오늘의 판결은 저 혼자만의 싸움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 제가 자신을 밝히고 남아있는 다른 법적 싸움을 열심히 하는 방식으로 성폭력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다. 이번 판결이 한 개인의 성폭력 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계의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란다"라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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