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조덕제 "강제추행 유죄 확정, 패배는 아냐…희생양 됐다" (일문일답)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9.13 16: 45

영화 촬영 중 여배우 A씨를 강제추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된 조덕제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13일 오후 3시 10분 대법원 1호 법정에서 열린 상고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조덕제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상고를 기각했다. 이로써 조덕제의 강제추행 혐의는 모두 인정됐고, 2심 재판부에서 선고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가 확정됐다. 
조덕제와 여배우 A씨는 약 4년간 영화 촬영 도중 벌어진 일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였다. A씨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조덕제가 상호 협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상의와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로 성추행을 했다며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조덕제를 고소했다. 반면 조덕제는 억울함을 토로하며 항소, 상고를 이어왔다. 

조덕제는 대법원의 판결이 난 후 OSEN과의 통화에서 "희생양이 됐다"고 항변하면서도 "배우로서 내 길을 계속 가겠다"고 판결에 대해 담담한 입장을 밝혔다. 조덕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해봤다. 
Q. 대법원에서 유죄를 최종 판결했는데. 
조덕제: 대한민국의 국민인 만큼, 판결을 받아들여야겠지만 인정할 수는 없다. 못 받아들인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아니지 않나. 오늘이 13일이다. 오늘의 판결로 9월 13일, 대한민국에서 법의 괴물이 탄생했다. 판결을 보니까 고소인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면 유죄라고 하는데, 사건을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게 어려운 건가. 법과 양심에 따라, 진실에 따라 억울한 사람이 없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 저는 재판부가 이것을 망각해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법의 괴물을 제가 과연 상대할 수 있을 것인가. 
Q. 여배우 A씨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데. 
참담하기만 할 뿐이다. 저는 저대로 마음을 잘 추스려야 할 것 같다. 대법원 판결이 이렇게 난 판국에 어쩌겠나. 
Q. 앞으로 계획은. 
제가 분통해 하고, 비참해 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런 현실의 희생양이 됐다는 게 너무 답답하긴 하지만, 패배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재판 과정에서도 판결 떨어지기만을 넋놓고 기다렸던 사람도 아니다. 배우로서 연기자로서 제 길을 계속 가야할 것 같다. 7월부터 계속 촬영 중인 작품도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작품을 할 것이다. 
Q.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4년 가까이 억울함, 분통에 눈물도 많이 흘렀지만 그 눈물이 다 말랐다. 저를 위해 흘릴 눈물은 없지만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흘릴 눈물은 한 가득 있다. 저를 응원해 주신 분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같이 뛰고, 보답하겠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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