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명당', 지성이 손흥민이라면 나는 박지성" [Oh!커피 한 잔①]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9.13 10: 51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가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 흥행을 정조준한다. 
조승우는 추석 극장가에서 영화 '명당'(박희곤 감독)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 분)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영화로, '관상', '궁합'을 잇는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일찌감치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조승우는 땅으로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 역을 맡았다. 박재상은 세상을 바꾸려는 몰락한 왕족 흥선과 뜻을 함께 하다 자신과 다른 뜻을 품기 시작하는 흥선으로 인해 고뇌하고, 그를 막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인물의 폭발적인 감정을 열연으로 완벽하게 스크린에 그려낸다. 

특히 '명당'은 '안시성', '협상' 등 대작들의 격전이 벌어지는 추석 극장가에 출격해 눈길을 끈다. 조승우는 "영화 개봉할 때 쯤에는 늘 부담스럽다. 영화의 흥행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최선을 다한 다음에 열심히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개봉에 대해 초연해지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조승우가 맡은 박재상은 왕권을 두고 대립하는 이들의 욕망 한가운데 선 인물이다. 흥선 역을 맡은 지성 등 대부분의 인물의 감정이 극과 극을 달리는 것에 비해, 조승우는 심지 굳게 하나의 선을 그려간다.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다소 평면적인 인물의 감정선을 소화하며 고민도 했다는 조승우다. 
이에 대해 조승우는 "제 역할이 평범해 보여서 고민도 많이 했다. 흥선은 반전도 있는 인물인데, 저는 늘 한결 같다"며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선징악적인 구성에 있어서 선악의 축을 잡아주는 인물이라고 처음부터 알고 시작했다. 감독님이 처음에 주실 때도 박재상 역할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축구로 치면 지성이 형은 손흥민이고, 저는 공수를 왔다갔다 하는 박지성 같은 역할이 아닐까.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활동하는 거고, 기성용으로 해야 될까"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조승우는 자신이 맡은 박재상 캐릭터에 대해 "길잡이가 되는 인물이 되고 싶었다. 세도 정치를 하는 세도가 쪽과 흥선 쪽이 대립하고 있다. 둘 다 뭔가를 차지해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들이 있지 않나. 그 속에 순수하게 남아 있는 인물이 저밖에 없다. 모든 인물의 의도가 순수하지 않지만, 그 속에 티없이 맑은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도 된다. 어떻게 보면 심심하고, 보여줄 게 없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그런 것 하나만 놓치지 말고 가보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mari@osen.co.kr
[사진]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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