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터줏대감' 박명수도 하차...'해투'의 초강수 通할까 [Oh!쎈 레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9.12 19: 11

KBS 2TV의 대표 예능 ‘해피투게더’가 시즌 변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11년 동안 MC로 활약한 박명수가 하차를 알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피투게더3' 측 관계자는 12일 OSEN에 "11년 만에 '해피투게더' 시즌4 기획을 논의하고 있다. 개편 시기는 미정이다. 다만 박명수와 엄현경은 하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즌4는 기획 중에 있으며 아직까지 박명수, 엄현경의 후임자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2001년 첫 방송된 '해피투게더'는 2005년 5월에 시즌2, 2007년 7월에 시즌3로 이어졌다. '해피투게더3'로는 11년째 방송되고 있었으나, 11년 만에 시즌4를 기획하면서 MC부터 포맷까지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11년간 함께 했던 MC 박명수고 시즌4는 함께 하지 않기로 했다.
MC 변화는 ‘해피투게더’ 제작진의 고심이 깊었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해피투게더’는 책가방 토크, 쟁반노래방, 사우나 토크쇼 등 추억의 코너를 대거 내놓았으나, 최근에는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수의 게스트가 초대돼 근황과 에피소드를 전하는 일명 ‘떼토크’ 포맷이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굳건했던 시청층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예능 트렌드 변화로 직격탄을 맞게 된 ‘해피투게더’ 시리즈는 박명수의 하차라는 초강수까지 두게 됐다. 박명수는 우스꽝스러운 레게파마 가발을 쓰고 유재석과 함께 많은 코너들을 진행했다. MBC ‘무한도전’에 이어 ‘해피투게더’까지 함께 하면서, 유재석과 박명수는 하나의 MC 콤비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두 사람의 행보가 갈린다. 오랫동안 ‘해피투게더’를 지켜온 터줏대감 박명수는 과감하게 프로그램을 떠나기로 했다.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던 ‘해피투게더’ 측과 박명수의 과감한 도전 의욕이 맞아 떨어져 MC 변화라는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양측에 더욱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해피투게더’는 오래도록 자리를 지켰던 MC까지 바꾸면서 변화를 노렸는데, 시즌4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내놓는다면 시청자들의 질타를 피할 수 없을 터다. 박명수 또한 ‘해피투게더’라는 또 하나의 대표 프로그램을 잃은 셈이기 때문에 새로운 자신만의 시그니처 프로를 만나지 않으면 부담감이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명수의 하차는 서로에게 ‘초강수’다. 과연 이 초강수가 시청자들에게는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질까. 모든 것은 시즌4의 기획이 발표된 후에 논할 수 있을 듯 하다. KBS 예능국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 과연 ‘해피투게더’ 시리즈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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