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형숙 집행위원장 “DMZ영화제, '머스트' 플레이스 만들겠다”[Oh!커피 한 잔]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9.13 09: 45

 10살이 된 DMZ 국제다큐영화제(이하 DMZ영화제)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홍형숙 집행위원장이 새롭게 영화제를 맡은 것이다.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DMZ영화제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다큐멘터리 영화 관계자들이 반드시 찾고 싶어 하는 지점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희망찬 계획을 전했다.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DMZ영화제가 9년차까지 오면서 여러 가지 공과과가 있다”며 “올해 초에 전임 집행위원장이 사회적인 이슈로 사퇴했다. 그 이후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도지사가 새로운 집행위원장인 저를 임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영화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임명된 과정을 설명했다.
제10회 DMZ영화제는 이주 노동자 문제를 다룬 지혜원 감독의 신작 ‘안녕, 미누’를 시작으로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막을 올린다. 10주년을 맞는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에는 8일 동안 39개국에서 참가한 14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경쟁과 비경쟁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이는 지난해 42개국에서 출품한 112편보다 30편이 늘어난 규모다.

10주년을 맞이한 홍형숙 집행위원장이 만들고 싶은 영화제는 어떤 모습일까. 홍 집행위원장은 “DMZ영화제가 ‘머스트 플레이스’가 되게 만들고 싶다. 이곳을 찾지 않으면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경향이나 담론을 만날 수 없는 곳이 되게 하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숙제가 있고, 숙제를 해결 하는 게 집행위원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피의 연대기’, ‘B급며느리’, ‘논픽션다이어리’ 등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는 신선하고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스펙트럼과 함께 다큐멘터리의 영향력 역시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다큐멘터리의 본질과 역할은 어제를 규명하고 오늘을 질문하고 내일을 상상하는 것이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과 발견이다. 한국 다큐멘터리계에 수준 높은 인재들이 있다는 것을 10회 DMZ영화제에 오셔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DMZ영화제는 단순히 8일간 경기도 파주와 고양시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부대 행사를 진행하는 일만 하지 않는다. 미래의 다큐멘터리를 위해서 제작지원 사업도 하고 순회상영을 통해서 다큐멘터리의 저변을 지속 사업도 운영 하고 있다. 그는 “이 영화제를 통해서 새로운 다큐멘터리의 경향과 담론을 주도할 수 있는 작품을 까다로운 원칙에 따라서 지원한다”며 “단순히 제작비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개봉까지도 함께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순회 상영 등 지속 사업을 하는 영화제가 없는 만큼 이를 잘 정비하면 경기 도민들의 문화생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남북화해 시대에 접어들면서 DMZ영화제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를 넘어서 세계 다큐멘터리의 중심지로 DMZ가 주목받는 다는 것 역시 뜻깊은 일이다. 어려운 시기에 DMZ 영화제를 맡은 홍형숙 집행위원장의 어깨는 무겁지만 그 미래는 밝다. /pps2014@osen.co.kr
[사진] DMZ국제다큐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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