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이라도 더"..故김인태, 죽을 고비에도 놓치 못했던 연기 열정(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9.12 18: 01

 원로배우 김인태(89)가 지병으로 오늘(12일) 별세했다.
그동안 전립선암, 파킨슨병, 근무력증 등으로 장기간 투병하다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현재 유족들은 빈소를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중이다.
서라벌예술대학을 졸업한 김인태는 지난 1954년부터 연극무대에 주로 섰다. 이후 드라마 ‘객주’, ‘조선왕조 500년 회천문’, ‘백범일지’, ‘돛배를 찾아서’, ‘욕망의 바다’, ‘종이학’, ‘하나뿐인 당신’, ‘무인시대’, ‘발리에서 생긴 일’, ‘아일랜드’,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출연해왔다.

또 스크린에서도 활약했는데 ‘에미’에서 단역을 시작으로, ‘신석기 블루스’, ‘두근두근 내 인생’ 등에 출연해 짧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다수의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것이다.
김인태는 투병 중이던 2010년 연극무대에서 동료로 만나 인연을 맺은 아내 백수련과 MBC ‘기분 좋은 날’에 동반 출연해 뇌졸중으로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한 사연, 집안이 돌연 100억 원대 빚을 진 사연 등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제가 한 두 번이라도 더 할 수 있는 연기를 봐주실 수 있는 여유를 가져주셨으면 고맙겠다”며 “끝까지 한 번 버텨볼 작정이다. 언젠가 성사가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몸을 추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었다. 그러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아내 백수련은 1962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드라마 ‘길’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이후, 1990년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출연했지만 김인태가 탤런트 협회 회장으로 배우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이 원인이 돼 3년 뒤 작품에서 하차했다. 이후 16년 동안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하였다.
2010년부터 영화 ‘아저씨’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에 할매 역으로 출연했으며 ‘고양이’ ‘기생령’ ‘터치’ ‘창수’ ‘만신’ ‘침입자’ ‘코인라커’ ‘귀향’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을 이어왔다.
아들 김수현(49)도 배우이다. ‘마을’ ‘한반도’ 등 드라마와 ‘거인’ ‘보호자’ ‘특수본’ ‘부당거래’ ‘스페어’ ‘뚝방전설’ ‘짝패’ ‘주먹이 운다’ ‘피도 눈물도 없이’ ‘행복한 장의사’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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