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예능? 다 잘못 베꼈다"..'별거가 별거냐3', '원조'의 자신감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9.12 12: 02

'별거가 별거냐3'가 부부 예능의 원조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다른 부부 예능과 다르다'고 선언했다.
1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는 E채널 '별거가 별거냐 시즌3'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수홍, 박지윤, 김태원, 이현주, 임성민, 마이클엉거, 김나니, 정석순, 배기성, 이은비가 참석했다. 

'별거가 별거냐3'은 대한민국 부부 행복 지수를 높이는 결혼 방학을 통해 건전하고 바람직한 부부 관계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시즌3에는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김태원-이현주 부부, 시리즈 최초 국제부부 임성민-마이클 엉거 부부, 국악인과 무용가 부부인 김나니-정석순 부부, 미모의 띠동갑 아내를 만나 화제가 된 배기성-이은비 부부가 합류했다. 
김태원은 제작발표회에서 "우린 결혼한지 25년 됐고, 만난 건 35년 됐다. 기러기 아빠로는 14년 살았다. 오래 같이 살았지만 일상을 전부 다 보기는 힘들다. 내가 몰랐던 아내의 모습을 발견하는 게 재미있다. 다른 게스트들 부부들의 모습도 보는데 우리로서 이해할 수 없는 모습들도 보며 깜짝 놀랐다"고 말하며 '별거가 별거냐3'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그의 아내 이현주는 "우리는 사이가 나빠서 한 게 아닌 기러기 생활로의 별거를 오래 했다. 이 프로그램을 제안 받았을 때 딸한테 제일 먼저 '아빠가 엄마 대신에 필리핀으로 가서 너희와 함께 지내면 어떨 거 같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딸이 딱 한 마디 했다. '안 될걸?'하고 말이다. 남편이 아들과 좋은 생활을 보냈을 거 같아서 기대가 되고 궁금하다. 남편이 이런 시간을 통해 아들과 돈독하고 특별한 시간 보냈을 것 같아서 감사하다"며 제작진에 감사 인사를 보냈다.
임성민은 "굉장히 오랜만에 예능을 하게 됐다. 특히 남편과 함께 하게 돼 즐겁다. 우리는 사이가 정말 좋기 때문에 실제로는 별거를 할 일이 없을 거 같아서 이런 기회에 별거를 해보자 싶었다. 서로 떨어져있을 때 어떤 모습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다"며 "우리도 재미있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부부들이 워낙 재미있게 살아서 묻힐 거 같다. 더 치열하게 살아보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MC 박수홍, 박지윤으로부터 '예능 샛별'이란 칭호를 받은 김나니는 "우리 부부는 '불후의 명곡'을 통해 함께 방송을 시작했는데 부부 예능은 처음이다. 무대와 일상은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여주실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우리 부부만이 보여드릴 수 있는 감동이 있을 거 같다.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자신들만의 강점을 전했다.
배기성은 "아직 결혼한지 1년 채 안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난 안 한다고 했다. 결혼한지 1년 밖에 안 됐는데 뭘 보여줄 수 있을까 싶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이 됐다. 막상 촬영을 하니 남자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아내에게 눌려 사는지를 느끼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남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계속 반항을 해보겠다. 아내와 함께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내가 혼자 산 적이 없다. 무언가를 혼자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원없이 한 번 해보라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배기성을 보며 박지윤은 "매 시즌 마다 욕받이가 있었는데 조심스럽게 점쳐본다"고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배기성의 아내 이은비 또한 다른 출연자들에게 "신혼 때 누가 기선을 많이 잡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지 않냐. 결혼 선배님들에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러기 생활이 오래였던 김태원, 이현주 부부는 '별거가 별거냐3'가 특별한 시간이 됐다고. 김태원은 "같이 있어도 만날 기회가 많이 없다. 그동안 아버지로서 해야 하는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 음악적으로는 열심히 살았는데 아내, 딸, 아들에게는 사실 10점도 안 된다. 그런 부분을 많이는 아니라도 채워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한다"며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임성민은 "이 시리즈에서 최초의 국제 결혼 커플이다. 그런 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좀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 둘도 서로 문화와 언어가 달라 적응해가는 기간이 있었다. 서로 문화가 다르면 이런 부분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전보다는 국제 결혼이 많아지고 있는데, 국제 결혼 커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며 국제 커플이 사는 법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김나니 부부는 "우리는 예술인 부부라고 불리는데 우리 둘의 장르가 동떨어져있다. 현대무용 남편과 소리꾼 아내가 만나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를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관전포인트를 전하면서도 "처음에는 모든 시어머니의 로망을 채워주고자 촬영에 임했는데 지금은 뭔가 잘못되어 있단 생각이다. 시어머니가 놀라실까 걱정된다"고 고백해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배기성은 "난 혼자 산지 20년 되고 결혼을 했고, 아내는 부모님과 살다가 결혼을 했다. 그런 부분에서 서로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다르고 강하기도 하다. 우리가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공감 있게 보여주고 싶다"며 신혼부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부부 관찰 예능에 나서는 만큼 걱정도 많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배기성은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데뷔한지 25년 됐고, 캔은 20주년 됐다. 나는 좀 무뎌졌다. 하지만 아내를 노출하는 건 좀 탐탁치 않았다. 제작진의 설득이 많았다. 콘셉트도 콘셉트지만, 서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제작진이 말했다. 하지만 같이 지냈을 때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면 앞으로 결혼생활에 이해가 많이 될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배기성 아내 이은비도 "사실은 많이 무서웠다. 하지만 실이 있더라도 지금 신랑이 그런 생각이라면 큰 실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출연 결심을 하게 됐다고.
 
특히 이들은 '원조'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가 부부 예능 원조"라는 말로 제작발표회의 포문을 열었던 MC 박수홍은 "물론 방송들이 서로 비슷한 색을 지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단언할 수 있다. 지금 있는 부부 예능들이 우리 걸 다 베꼈다. 화가 났다"고 뼈가 있는 농담을 했다. 특히 박수홍은 "다른 프로가 우리를 잘못 베껴서 그렇다. 우리는 별거가 별거 아니라는 걸 말하고 있는 거다. 떨어져서 서로를 봤을 때 '왜 저 사람이 내 삶에 중요했었나'를 다시 생각할 수 있고,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그런 프로다. 비혼 장려가 절대 아니다. 내가 미혼인데 이번 시즌 보면서 진짜 결혼 하고 싶었다"고 진정성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박지윤 또한 '별거가 별거냐' 시리즈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우리의 차별점이라고 하면 우리는 부부를 분리해놓는다. 함께 있으면 사실 본연의 색을 보여줄 수가 없다. 우리는 반강제로 어쨌든 분리를 시킨다. 분리를 했을 때 분리감에서 오는 해방감, 같이 살았을 때 못보여줬던 모습, 숨겨왔던 아픔도 드러낸다. 부부가 내 옆에 있었어도 이런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비로소 '별거가 별거냐'를 보며 알 수 있게 된다. 서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별거가 별거냐'가 서로 남편 아내가 나뉘어어서 토크를 하는 것도 흥미롭다. 아내들, 남편들도 다 성향이 같은 건 아니다. 때로는 다른 남편을 보며 더 이해를 하는 아내들도 있다. 그럴 때에는 다른 아내들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해줄 때 그럴 수 있겠다는 이해를 하게 된다.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거다. 또한 퀄리티 높은 화면 구성이 있다. 이런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출연자 중 유일한 미혼인 박수홍은 "'별거가 별거냐3'을 보며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더 들었다. 첫 장면부터 침실신이다. 서로 꼭 껴안고 자는 그런 걸 한 번도 안 해봤다. 그런 부분에 자극을 받았다. 결혼은 임자가 나오면 하지 않을까 싶다. 마음의 준비와 물질적 준비는 언제나 돼 있다"고 말하며 '별거가 별거냐3'가 비혼 장려가 아닌, '결혼 장려'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윤도 "다른 프로는 분리 장치가 없어서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내야 하겠지만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분리가 돼 저절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솔직할 수 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배기성은 "비혼 장려 프로그램이라면 우리를 섭외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알콩달콩, 지지고 볶는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오히려 결혼을 못한 박수홍 형님 이하 많은 노총각의 염장을 지르기 위해 프로그램을 한 거다"고 말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지윤은 "특히나 시즌3의 녹화를 통해 나도 좀 반성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로 배려하며 사는 부부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저정도로 하고 있나 고민을 하게 됐다. 깊은 내공을 가진 부부들을 보며 시청자도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임성민도 "가공된 모습이 아니라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저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뭘 많이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저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다"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았다고 전했다.
'우리가 원조'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별거가 별거냐'가 과연 부부 관찰 예능 홍수 속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지 눈길을 모은다. 오는 15일 채널E 첫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