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조승우, 첫방엔 빛났고 마지막엔 묵직했다 [Oh!쎈 레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9.12 11: 40

 '라이프'는 조승우의 사장 부임으로 시작해서 조승우가 해고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상국대학병원을 둘러 싸고 펼쳐진 치열한 전의 전쟁은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조승우가 있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JTBC '라이프'에서는 구승효(조승우 분)가 상국대학병원 사장에서 해임됐다. 구승효는 마지막으로 조남형 회장(정문성 분)에게 상국대학병원을 조각내는 것을 막았다. 
첫 방송부터 구숭효의 등장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상국대학병원의사들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등장한 그는 의사들이 거부할 수 없는 명분을 내세워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했다. 구승효는 낙산의료원 파견에 반발하는 의사들에게 “수술 얘기하자고 다 모이신 거 아닌가요? 대한민국 아픈 곳 살리는 수술 말입니다”라며 선전포고했다. 

구승효의 첫 번째 연설로 시작된 '라이프'는 끝날 때까지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사람의 목숨과 돈 중에서 점점 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병원의 상황과 모습을 세심하게 그려냈다. 구승효 역시도 병을 치료하고 고치는 병원이 아니라 돈을 버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상국대학병원을 오직 돈으로만 생각하는 구승효의 모습은 조승우의 말대로 '극혐'(극도로 혐오스럽다의 줄임말)이었다. 하지만 구승효는 결국 의사들의 편에 서게됐고, 잠시지만 돈 많은 사람들을 위한 병원이 되는 것을 막아섰다. 
구승효가 의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연설 역시 감동적이었다. 구승효는 "미래의 의료 기관은 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가진 자들의 건강을 유지시키는 곳이 될 거라고. 솔직히 저도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얼마나 버틸 것인가. 기본이 변질되는 걸 얼마나 저지시킬 수 있을 것인가. 여러분들 손에 달린 거다. 여러분의 10년, 20년 뒤를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라이프'는 전 원장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한국 의료계의 현실과 그리고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이났다. 
조승우는 '비밀의 숲'에 이어 '라이프'에서 이수연 작가와 호흡을 맞추면서 그 누구보다 완벽하게 구승효 역할을 소화해냈다. 조승우는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영화와 드라마 모두에서 통하는 배우라는 것을 입증했다./pps2014@osen.co.kr
[사진] '라이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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