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비달에 혼비백산한 한국... 제대로 배웠다 [한국-칠레]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9.11 21: 51

한국이 '킹' 아르투르 비달(FC 바르셀로나)에게 한 수 제대로 배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11일 밤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A매치 평가전서 남미의 강호 칠레(12위)와 0-0으로 비겼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08년 1월 30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평가전을 가진 바 있다. 당시 허정무호는 칠레와 평가전에서 0-1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서도 한국은 아쉽게 복수극에 실패하며, 역대 상대전적에서 1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월드 클래스’ 비달은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활보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한국 선수들을 압박했다. 비달의 압박에 한국 선수들의 실수가 이어졌다.
비달은 전반 16분 한국 페널티박스 안에서 저돌적으로 돌진하여 김진현의 골킥을 차단하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다행히 무산됐지만, 비달의 개인 능력 하나에 한국의 수비진과 골키퍼가 모두 무력화된 장면이었다.
전반 37분 비달은 김영권을 거칠게 압박해서 기성용의 패스를 중간에서 차단하기도 했다. 이날 그라운드에서 비달은 한국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그는 전반 40분 한국 공격을 차단한 이후 감각적인 힐패스로 공격을 전개하기도 했다.
비달은 후반 12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하도 했다. 칠레는 비달을 중심으로 한국을 거칠게 몰아쳤으나, 한국의 육탄 수비와 공격진의 경험 부족으로 인해 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당초 60분을 소화할 예정이었던 비달은 후반 29분 교체로 물러났다. 비달이 물러나자 한국이 오히려 칠레에게 거친 압박을 가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그만큼 비달은 피치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이날 비달은 월드 클래스다운 경기력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한 수 제대로 가르쳐줬다. 벤투호의 선수들은 평소 리그에서 느껴보지 못하는 수준 높은 압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런 압박에 익숙해져야 한다. 칠레전 비달에게 제대로 한 수 배운 한국이 어떠한 발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