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아니지만"...'한식대첩' 백종원, 신념 있는 '예능 다작' [Oh!쎈 레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9.11 13: 28

그야말로 백종원의 전성시대다. '요리하는' 백종원이 TV에 나오면 일단 '믿고 보는' 프로가 되니 말이다. 예능계에서도 그를 향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백종원이 출연하는 프로와 아닌 프로는 명확하게 갈린다. 바로 '요리'가 중점이냐, 아니냐다.
11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서울에서는 올리브 '한식대첩-고수외전'(이하 '한식대첩')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현돈 PD, 김성주, 백종원, 글로벌 탑 셰프 5인 : 데일 맥케이, 마셀로 발라딘, 파브리치오 페라리, 아말 산타나, 세르히오 메자가 참석했다.

'한식대첩-고수외전'은 올리브 '한식대첩'의 스핀오프로, 한식에 관심이 많은 다섯 명의 해외 유명 셰프들이 지난 시즌 동안 출연했던 국내 고수들과 팀을 이뤄 각 지역의 한식을 배우며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한식대첩2', '한식대첩3'에서 심사위원으로서 한식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전한 백종원은 다시 한 번 '한식대첩-고수외전'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그는 이번 시즌에서도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들을 전할 예정이다. 
3년 만에 '한식대첩'에 귀환한 백종원은 심사 기준부터 연구까지 다양한 면에서 제작진과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한식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식자재에 대한 맛보기로 가져가서 자신들의 음식에 적용해보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이번에도)그걸 많이 걱정했다. 단순히 한국 조미료를 가져가서 그 나라의 파스타를 만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번 올리브 '한식대첩'의 기획을 보면서 우려하는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 명확한 한식에 대한 이해를 한 다음에 그 식재료를 적용해 자신만의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고 기획 의도에 폭풍 공감했다고. 
백종원은 "심사를 어떻게 할까를 두고 엄청 제작진과 논의를 많이 했다. 초기의 심사기준은 제대로 한식을 받아들였는지, 제대로 전수받아서 한국 식재료를 잘 사용했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깊이 들어가기 보다는 한국 입맛에 맞아야 하는 게 첫번째다. 한국의 조리법을 따랐는지 등을 처음에 염두에 뒀다. 초기에는 평가단 제도를 둬서 우리 주변에 있을 만한 분들을 위주로 해서 평가를 했다. 공정하지만 주관적이지 않은 그런 방법이다"며 심사 기준을 귀뜸하기도 했다.
스타 셰프들의 한식 성장을 보며 백종원은 "역시 음식은 세계공통이라는 점을 느꼈다. 습득력이 정말 빨랐다. 심사위원들이 정말 극찬만 했다. 남은 음식을 싸서 가는 연예인들도 있었다. 음식의 수준은 정말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식만의 특성이 있다. 아직까지 그 부분에서 실수하는 셰프들이 있다. 젊은 평가단 중 한 두 분은 정말 맛있다고 하는데 사실 알고 보니 이게 한식 맛이 아니었던 경우도 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자신의 음식에 한식을 적용해 요리를 내놓는다면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한식'에 중점을 둔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백종원은 이번 시즌을 위해 캐나다, 벨기에,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등 외국인 셰프들이 하는 레스토랑을 직접 방문해봤다고. 그는 "이 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중 두 세 곳은 이미 갔던 레스토랑이었다. 그래서 섭외를 보고 엄청 놀랐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위해 다시 모든 레스토랑에 자비를 들여 가서 먹었다. 그게 셰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 분들의 음식들을 먹어야 저 분들이 왜 이렇게 한식을 만들었는지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하며 심사를 맡은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최근 많은 예능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는 백종원. 그는 "아내도 연예인이지만 내가 연예인 아니라고 하면 가증스러워보일 것이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하지만 난 연예인은 아니다"라고 자신이 예능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음식 문화 발전"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나라 음식 문화가 발전하려면 해외 분들이 와서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음식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폭넓어지고 이해도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더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음식문화가 발전되면 이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이 좋은 음식을 좋은 환경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게 내 신념이다"라며 "그게 내가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열심히 나오려고 하는 이유다. 특히 이번 '한식대첩 고수외전'은 제가 특히 목말랐던 기획이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런 백종원을 보며 김성주는 "백종원 대표께서 다른 프로그램을 의욕적으로 한다고 하지만 제가 곁에서 제켜봤을 때 '한식대첩 고수외전'에 대한 기대와 의욕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백종원 대표가 공들여서 참여한 프로그램이다"라며 '한식대첩 고수외전'에 쏟는 백종원의 사랑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한국 음식문화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요리 예능'에 출연하는 백종원의 신념이 고스란히 깃든 '한식대첩 고수외전'. 이번 프로그램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터다. 과연 '방송 히트 전문가' 백종원이 이번에도 또 다른 킬러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오는 15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올리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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