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추구하는 빠른 공수전환...강호 칠레 상대로 통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9.11 05: 47

벤투호가 '강호' 칠레를 상대로 진정한 시험의 장에 오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남미의 강호 칠레(12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칠레는 한국전을 앞두고 일본과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지진으로 취소되어 무산됐다. 이번 대결에 칠레는 산체스, 브라보, 바르가스 등이 제외됐지만, 비달, 메델, 이슬라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칠레는 한국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08년 1월 30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평가전을 가진 바 있다. 당시 허정무호는 칠레와 평가전에서 0-1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트리카와 경기에서 2-0으로 낙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공수 양방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기분 좋게 승리를 거뒀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나타난 벤투호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공수전환이었다, 최전방의 공격수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역습시 최후방서 과감한 빌드업을 통해 상대 뒷 공간을 노렸다.
이날 선발 출전한 지동원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부지런한 연계와 수비 가담으로 벤투 감독을 만족시켰다.
공격에서 후방 빌드업도 돋보였다. 후방에서 장현수와 김민재가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가담했다. 기성용 역시 후방에서 날카로운 롱패스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선 수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수비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수도 같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수비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조직적으로 하는 것이고, 공격도 최후방 수비수부터 조직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코스타리카전에서 보인 빠른 공수전환은 벤투호 전체의 기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은 “ 좋은 수비 조직력은 선수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다. 상대가 볼을 소유할 때 압박해서 다시 가져올 수 있으려면 공격수부터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기존 한국팀에 내 스타일을 입혀가는 과정이라고 봐주셨으면 한다. 칠레전은 팀의 정체성과 플레이 스타일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삼고 싶다. 굉장히 강력한 상대 앞에서도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잘 돌아간 빠른 공수 전환이 강팀 칠레를 상대로도 유지된다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도 있다. 과연 벤투호의 축구 스타일이 칠레전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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