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롤드컵 진출' 최연성 감독, 이제는 세계 무대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9.10 18: 50

돌아보면 쉽지 않은 공약 이행이었다. 2017시즌에 앞서 아프리카 프릭스 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연성 감독은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의 기쁨을 표현했다. 
아프리카는 지난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KT 롤스터와 그리핀의 결승전에서 KT가 3-2로 승리하면서 롤드컵 LCK 2번 시드의 자리를 거머쥐었다. 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아나키 시절을 포함해 아프리카 프릭스의 첫 롤드컵 진출 그 중심에는 e스포츠의 살아있는 레전드 최연성 감독이 있었다. 
그리핀이 승리했을 경우 오는 14일부터 진행하는 롤드컵 한국 대표선발전에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KT와 그리핀의 결승전을 지켜본 최연성 감독은 당시의 조마조마했던 마음까지 곁들이면서 롤드컵 진출 소감을 밝혔다. 

"스타크래프트로 e스포츠에 입문하고 나서 벌써 15년이 됐다. 비교하기 힘들지만 선수 시절 우승을 했을 때 보다 더 짜릿하고 새로운 기분이다. 롤드컵 진출이지만 첫 롤드컵 출전이라는 성과는 너무 기쁘다(웃음)."
지난 2016년 12월 아프리카 사령탑 부임 전 SK텔레콤 T1 스타2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최연성 감독은 그 해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가 운영을 종료하면서 원치 않은 야인생활을 2개월 가량 보냈다. 최연성 감독은 부임 직후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았다. 대대적인 리빌딩을 통해 10인 시스템을 정착시켰고, 오직 '실력' 위주로 선수를 기용하면서 LOL e스포츠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선보였다. 
시련도 있었다. 지난 2018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결승에 팀을 끌어올렸지만, 준우승에 머물렀고, 서머 스플릿에서는 5위로 가까스로 포스트시즌에 팀을 합류시켰다. '에이밍' 김하람의 기용으로 '성적 지상주의 감독'이라는 악명도 따라 붙었다. 
그렇지만 최연성 감독은 부임 당시를 떠올리며 이번 롤드컵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어려운 고비를 맞았던 순간도 있지만, 이겨내면서 팀의 첫 롤드컵 진출을 달성한 만큼 더 좋은 성적으로 롤드컵에서 빛나겠다는 출사표도 던졌다. 
"롤드컵 진출을 확정한 8일에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는데, 자고 일어나니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웃음) 팀을 맡고 나서 첫 목표가 임기 중에 팀을 롤드컵에 진출시키는 것이었다. 첫 목표를 해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목표까지 있다. 이제 롤드컵에서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 선수 시절 '괴물'로 불렸던 그는 지도자 시절에는 철저한 선수 관리로 지도자 최연성을 상징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LOL e스포츠 세계 최고를 노리고 있다. e스포츠인 최연성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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