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김성현, "너무 쉽게 이겨서 아직 실감이 안난다" [KSL]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9.08 19: 02

생애 첫 우승의 감격에 '알파고' 김성현도 오류를 일으켰다. 그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까지 우승을 실감 못하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나타냈다.
김성현은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벌어지는 KSL 결승전 7전 4선승제에서 이제동을 완벽한 판짜기로 손쉽게 4-0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이제동은 지난 2010년 MSL 결승 이후 8년 만에, 김성현은 2015년 이후 3년 7개월만의 결승 무대로 스타1 e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앞선 4강에서 이제동은 정윤종을 4-0으로 압살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김성현은 김민철을 4-2로 제압하며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웃은 것은 '알파고' 김성현이었다. 김성현은 완벽하고 짜임새 넘치는 판짜기와 세밀한 컨트롤 능력을 통해 '폭군' 이제동을 잡아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성현은 공식 인터뷰서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이) 제동이 형의 결승 경험이 많다 보니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첫 경기부터 잘 풀려서 손쉽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사실 이겨도 힘겹게 이기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쉽게 이겨서 그냥 얼떨떨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성현은 1세트부터 완벽한 판짜기를 통해 압승을 거뒀다. 그는 "4강전에서 8배럭을 한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제동이 형 상대로 무난하게 하기 보다는 과감하게 하고 싶었다. 결국 1세트 블루스톰에서 전략을 준비했는데 저그 상대로 전승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2세트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도박적인 노배럭 더블이 성공해서 손쉽게 이겼다. 3세트 투혼에서도 제동이 형 개인 방송을 보면서 패턴을 연구했다. 알고 막는 줄 알았는데, 앞마당이 무너져서 걱정이었다. 다행히 집중력을 유지해서 따냈던 것이 컸다"고 덧붙였다.
4세트 서킷 브레이커에서 김성현은 1-1-1 빌드를 앞세워 승부를 매조졌다. 그는 "마지막 4세트는 무난한 상황에서 1-1-1 빌드 최적화를 시도했지만, 사이언스 배슬 생산 건물을 짓지 않는 큰 실수를 했다. 4세트서 제동이 형이 빠른 울트라리스크 빌드를 준비하는걸 알았기 때문에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현역 시절 정석 힘싸움을 즐긴다는 평가를 받던 김성현은 이날 유연한 판짜기와 전술을 통해 완승을 거뒀다. 김그는 "사실 이미지 때문에 전술은 잘 쓰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이번 우승을 바탕으로 다른 오프라인 대회에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성현은 "이긴 사람이 계속 맵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첫 세트가 중요하다. 나도 준비할 때 테란에 불리한 맵에서 더 많이 준비했다. 내가 지면 상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봤다. 다행히 결승에서는 유리하게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KSL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김성현은 "사실 내가 온라인에서만 잘하고 오프라인에서는 못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서 기쁘다. 아직 우승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승 1회로는 부족하다. 더 많은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어 "한두열, 김정우, 이영한, 김성대 등 많은 저그 플레이어들이 내 연습을 도와줬다. 이거 한 명이라도 이름 말 안하면 안된다. (김)윤환이 형은 도와준다고 말만 했다. 그래도 (김)윤중이 형이랑 응원은 왔드라. 팔목 치료를 도와주신 한의원과 가정의학과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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