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미인' 조우리, 비뚤어진 '자연미인 부심'..그녀도 외모지상주의 피해자[Oh!쎈 레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9.08 15: 10

비뚤어진 '자연미인' 자부심으로 가득한 조우리(현수아 역). 극의 '밉상'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시청자들의 분노지수를 높인 그 역시도 주인공 임수향(강미래 역)처럼 외모지상주의 피해자의 한 모습인듯 해 보는 이들의 마음 한 켠을 저릿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연출 최성범, 극본 최수영)에서는 모두 앞에서 도경석(차은우 분)을 좋아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현수아(조우리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수아는 경석과 미래의 기류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자 자신이 경석을 좋아한다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했다. 이를 안 경석은 화가 나 수아를 따로 불러 "내가 그쯤 하라고 했지? 애들한테 나 좋아한다고 했다며? 대단하다. 내가 이 정도로 누굴 싫어하게 만들다니"라고 말했다. 이에 수아는 "넌 왜 나한테 차갑게 구는 거야? 네가 날 안 좋아해도 내가 널 좋아하는 것까지 안 믿을 건 없잖아. 짝사랑이 이렇게 힘든 건줄 몰랐어"라고 받아쳤다.

경석은 "불쌍하다. 너란 인간이 불쌍하다. 내가 다른 사람 사귀면 네가 여신이라는 명성에 흠이 가나?"라며 따졌다. "네가 공개적으로 누굴 좋아한다고 말한 것처럼 나도 누굴 좋아한다고 말해 볼까? 강미래 좋아한다고"라고 덧붙였다. 수아는 "그럼 강미래 유명해지겠네. 어떻게 너 같은 애가 강미래 좋아하게 됐는지 이런 말 저런 말 도는 게 미래한테 좋을까?"라고 말했고 이에 경석은 주춤했다.
수아의 속마음을 꿰뚫은 미래는 용기를 냈다. 수아가 경석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된 미래의 진심이었다. 미래는 경석과 수아가 이야기하고 있는 와중에 경석에게 중요한 할 말이 있다며 불러내 수아에게 정면으로 맞섰다. 그리고 미래는 수아에게 “경석이 이용하지 마라. 경석이 인생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종영을 단 3회밖에 남기지 않은 드라마.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정리될 지 관심사인데 특히 수아의 스토리가 그렇다. 수아는 예쁜데 착하기까지 한 화학과 아이돌과 자존감 낮은 질투쟁이라는 전혀 다른 두 얼굴을 가진 인물. 주위에 금수저라 거짓말을 하고 이날 방송에서는 음식을 억지로 구토하는 모습까지 미래에게 들킨 바다.
이날 수아의 속마음도 가감없이 공개됐다. 미래는 수아에게 "경석이는 모두가 인정하는 제일 잘난 애고, 그런 애가 다른 애랑 사귀면 네가 원톱에서 밀려나는 거잖아. 그래서 아무도 못 사귀게 하려는 거잖아. 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똑똑히 알겠어. 찬우 선배 때도, 박용철한테도 네가 먼저 접근한 거 알아. 나는 원래 못생긴 애로 만들려고, 너랑 감히 비교도 안 될 애라고"라고 말했고 수아는 "그래. 난 태어날 때부터 평생 너랑은 달라. 얼굴에 손대서 인생 고쳐보려는 애들이랑은 다르지"라고 답했다.
그 말에 미래는 "글쎄. 어쩌면 너랑 난 조금 닮은 것 같은데"라고 받아쳤다. 그 말에 버럭 소리를 지른 수아. 미래는 "처음 본 표정이다. 지금 너 나 처음으로 솔직하게 대한 거 아냐? 예쁜 현수아 말고, 진짜 현수아 처음 보는 거 같아"라고 말하고는 돌아섰다.
"우린 어쩌면 닮은 것 같다"란 미래의 말은, 미래처럼 수아 역시 외모지상주의의 한 피해자란 것을 말하는 것이다. '타고난 예쁨'으로 어느 순간부터 주위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시작한 그는 하지만 낮은 자존감에 시달리며 이 외모에 집착한다. 혹시나 자신보다 더 예쁜 누군가가 나타날까, 그래서 자신이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항상 전전긍긍하는 수아는 어쩌면 드라마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이다. 원작 웹툰에서 '수아가 대체 왜 그런지' 그려졌던 수아의 스토리가 남은 방송에서 어떻게 보여질 지 관전 포인트다. /nyc@osen.co.kr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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