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게 먹자' 첫방, 韓복귀 채림→'예능캐' 김상중 '신선 케미' [어저께TV]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9.08 07: 01

'폼나게 먹자'의 이경규, 김상중, 채림, 로꼬가 신선한 케미를 보이며 4MC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7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폼나게 먹자'에서는 4MC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식재료 삭힌김치를 찾아 충남 예산으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라져가는 식재료를 소개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전하는 '폼나게 먹자'는 이경규, 김상중, 채림, 로꼬의 색다른 조합으로 시청자 앞에 섰다. 이들은 평소의 식습관만 봐도 너무나 달랐다. 채림은 아이의 이유식을 만들며 자신은 급하게 한끼를 때우는 여느 주부와 같았고, 이경규는 소박한 반찬으로 삼시세끼를 해결했으며, 김상중은 1일1식을 실천했다. 로꼬는 배달음식에 의존하는 20대 자취생의 표본이었다.

이렇게 다른 4MC는 '폼나게 먹자'를 위해 뭉치게 됐다. 채림은 "회사에서 한국 프로를 8, 9년 만에 하는 거라고 하더라. 예능은 한 20년 만에 하는 거다"라고 감격을 전했다. 로꼬는 이경규에게 "저는 마닷 친구다"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이경규는 "수준 나온다. 됐다"고 뒤를 돌아 웃음을 자아냈다. 의외의 연결고리가 저마다 이어지면서 4MC는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게 됐다.
무엇보다 이경규, 김상중 '투형님 케미'는 '폼나게 먹자'의 주요 관전포인트이기도. 김상중은 "형님이 한 게 없지 않나. '한계'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형님에게 기대가 많이 된다. 선배의 학교 후배이기도 해서 더욱 그렇다. 이경규 형님의 5년 후배다"라고 언어유희로 이경규를 바짝 긴장시켜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이에 "내가 목요일에는 이덕화 선배님 수발을 들고 있는데 금요일에는 얘 수발 들게 생겼다"고 농담을 했고, 김상중은 "후배 수발은 안 해보셨죠?"라며 '티격태격' 케미를 만들어냈다.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김재료' 김진영 식재료 전문가도 독특한 캐릭터였다. 김진영 식재료 전문가를 향해 '식객'의 허영만 작가는 "'식객'의 공동저자라 보면 된다. 나도 식재료에 대해 많이 아는데 김진영 전문가 앞에서는 입을 딱 닫는다. '식객'을 지으면서 많이 도움을 받았다"며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진영은 이날 처음 모인 멤버들을 위해 숙성시킨 한우 '습식 한우'를 가져왔다. 그는 이후 삭힌김치를 요리하는 이원일 셰프에게도 가의도 육쪽마늘을 조달했다. 식재료만 건네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김진영을 보며 이경규는 "진짜 쿨하다. 딱 이것만 놓고 사라진다"며 좋아했고, 채림은 "김진영 전문가와 나온다고 하니 엄마가 보물섬이라고 했다. 전국 주부에게 보물섬같은 존재"라며 김진영을 극찬했다.
삭힌김치를 찾으러 충남 예산으로 갈 때에도 4MC의 좌충우돌 케미는 계속됐다. 김상중은 오토바이 매니아답게 '맛의 길'을 찾아가는 국도의 풍경을 보여주고자 폭염주의보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로 예산까지 찾아왔다.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홀로 물을 마시다 즉석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도착해서는 "사실 후회했다. 내가 에어컨 바람을 포기하고 이걸 계속 타야하나. 체력이 많이 고갈됐다"며 본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늘 진중한 줄만 알았던 김상중은 알고 보니 '반전 예능캐'였다.
멤버들은 삭힌김치를 먹을 때에도 각자 색깔이 묻어나는 소감을 밝혔다. 이경규는 "이 김치는 내가 먹어본 음식 베스트10에 들어간다. 묵은지도 아닌 것이 묵은지 같으면서도 짠 것도 아닌데 짜지 않다. 신데 시지 않다. '내 거 아닌 내거 같은 나' 이런 노래 있지 않나. 이것 또한 이 맛도 아닌데 저 맛도 아니다. 내가 상투를 맨 느낌이다. 조선시대로 돌아가 어머니가 삭힌 김치를 꺼내서 주는 맛이다. 한국인의 맛이다"라고 소감을 드러냈다. 
김상중은 "삭힌 김치는 김치 이전의 김치"라고 감탄하면서도 자꾸만 삭힌김치를 탐구해 이경규로부터 "넌 왜 자꾸 파헤치려고 해. '그것이 알고싶다' 감각이 남아있어서 그러냐"는 핀잔을 들어야만 했다. 로꼬는 "사극에서 밥먹는 장면이 나오면 이 김치가 생각날 것이다"라며 앞서 "한국인의 맛"이라고 말한 이경규의 멘트를 '스틸'해 "상투를 튼 한국인의 맛"이라고 표현해 선배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채림은 "주부의 필살기가 될 것 같다. 미식가 손님이 오든 단체 손님이 오든 접대할 수 있을 것 같은 음식"이라며 주부9단다운 시식평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거기에 첫 회 게스트인 아이유도 케미에 한몫했다. 이원일의 레스토랑을 찾아온 아이유는 낯선 삭힌김치에도 담담한 반응을 보였고,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된다"는 제작진 말을 의심하지 않고, 이원일 셰프가 만들어준 음식에만 집중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렇게 편안한 촬영은 처음"이라며 "내일도 올 거지?"라는 이경규와 김상중의 제안에 "네 내일도 올게요"라고 즉석에서 출연 결정을 해 눈길을 모았다.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4MC의 케미는 예상보다 더 좋았다. 한국에 오랜만에 복귀한 채림부터 막내 로꼬, '예능대부' 이경규, 뜻밖의 예능캐 김상중까지 이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케미가 '폼나게 먹자'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폼나게 먹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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