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은 바로 너"..'빅포레스트' 역시 tvN, 참신하고 신선해[첫방②]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9.08 06: 55

"'빅포레스트' 불금은 너로 정했다"
'빅포레스트'가 믿고 보는 배우들과 흥미로운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tvN의 새로운 불금 시리즈가 시작됐다. 
7일 오후 11시, tvN 불금 시리즈 '빅포레스트'가 첫 방송됐다. '빅포레스트'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영등포 대림동에 흘러들어온 세 남녀의 파란만장한 오프로드 생존기를 그리는 블랙코미디다. 

포문은 신동엽이 열었다. 음주운전으로 몰락한 톱스타인 신동엽(신동엽 분)은 자신을 모르는 조선족들이 머무는 대림동에 은둔했다. 1년째 술에 의존하며 살던 그는 자살을 시도했지만 사채업자 다니엘 제갈(정문성 분)에게 끌려가 빚 독촉을 받았다. 
이 일로 조선족 채옥(장소연 분)을 알게 됐고 그는 신동엽에게 사기결혼을 제안했다. 통 큰 조선족 지인들의 축의금을 갖고 튀자는 것. 신동엽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사채업자들이 고향 집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 채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저렴하게 결혼을 준비하며 사기 계획을 그렸다. 
하지만 반전이 생겼다. 양심의 가책 때문에 흔들리던 신동엽이 결혼식 전날 전화를 받지 않자 오히려 채옥이 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착한 사람 쓰레기 짓에 끌어드리려고 했던 내가 부끄럽다"며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고 신동엽은 축의금과 결혼 비용이 날아가자 축의금 통을 붙잡고 오열했다. 
신동엽은 다시 사채업자에게 끌려가 두들겨맞았고 초라한 런닝셔츠 차림으로 대림동을 활보했다.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않는 현실에 안도하면서도 씁쓸했고 그나마 입 속에 숨겨 챙겨나왔던 결혼 예물 금반지를 팔려고 달려갔다. 신동엽의 파란만장한 대림동 생활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정상훈(정상훈 분)은 홀로 딸을 키운 딸이 자신을 은행원이라고 자랑하자 씁쓸해했다. 알고 보니 그는 번듯한 은행원이 아닌 다니엘 밑에서 일하는 초보 사채업자였다. 여린 그는 오히려 채무자에게 인질로 잡혀 사채업자의 위상(?)을 갉아먹었다. 
다니엘은 정상훈을 추심팀으로 보냈고 황문식(김민상 분), 추심수(정순원 분), 캐시(유주은 분)와 한 팀이 됐다. 추심수는 자해하며 돈을 받아냈고 캐시는 채무자의 어린 아들에게 성교육을 해주겠다고 협박했다. 황문식은 없는 척하는 채무자의 집 앞에 대변을 봐 정상훈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정상훈이 새로 맡은 채무자가 바로 같은 건물에 사는 신동엽이었다. 신동엽은 줄 돈이 없다고 버텼고 정상훈은 오히려 그에게 맥주를 사주고 돌아섰다. 이 때문에 정상훈은 딸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고 싶지 않다며 사직서를 냈고 다니엘은 또다시 정상훈에게 독설했다. 
술에 취한 정상훈은 신동엽을 찾아갔다. 신동엽은 "방송 복귀하면 그깟 몇 억 금방 갚는다"고 말했고 정상훈은 "빨리 돈 갚아라. 당신이 아직도 대단한 연예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당신 별 것 아니다. 헛 꿈 꾸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돈을 버시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신동엽과 정상훈은 역시 수년간 콩트로 다져진 코믹 연기력을 뽐냈다. 신동엽은 대마초 사건까지 스스로 디스하는 건 물론, 능청스럽고 음흉한 연기의 대가답게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정상훈 역시 정극과 코믹 연기를 오가며 특별한 볼거리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명품 배우들의 향연이 돋보였다. 장소연은 수준급 조선족 연기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실제 조선족으로 착각할 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 중국집 사장 김용 역의 전국환 역시 마찬가지. 사채업자 정문성, 김민상, 정순원, 유주은 역시 맛깔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빅포레스트'는 저마다의 사연으로 대림동에 정착해 삶을 이어나가는 신동엽, 정상훈, 임청아(최희서 분)를 중심으로 웃프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펼쳐낼 전망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수원 PD와 'SNL 코리아' 제작진, 신동엽 정상훈 등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차별화된 블랙코미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역시 tvN이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빅포레스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빅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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