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피웠잖아"..'빅포레스트' 신동엽, 다 내려놓았다[첫방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9.08 06: 54

'빅포레스트' 첫 방송, 신동엽은 모든 걸 내려놨다. 역시 '콩트의 신' 동엽신이다. 
7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  tvN 불금 시리즈 '빅포레스트'에서 한때 잘나갔던 톱 연예인 신동엽(신동엽 분)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가 술에 의존했고 음주 단속에 걸리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그는 방송 3사 출연금지를 당해 조선족이 다수인 대림동에서 1년째 두문불출하게 됐다. 
술에 찌든 나날을 보내던 신동엽은 욕조에 물을 받아 양손을 묶고 자살을 결심했다. 그 순간 사채업자 다니엘 제갈(정문성 분)의 부하들에게 끌려갔고 "원금 7억은 둘째 치고 한 달 분 이자 2천만 원이라도 가져와라. 딱 1주일 주겠다"는 협박을 들었다. 

다니엘 앞에서 작아지던 신동엽에게 조선족 채옥(장소연 분)이 나타났다.그는 조선족들이 축의금을 백만 단위로 낸다며 사기결혼식을 제안했다. 신동엽은 "아무리 돈이 궁해도 사기결혼식을 어떻게 하나. 나 그렇게까지 바닥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거절하고 돌아선 신동엽은 김건모, 이영자에게 전화했지만 그들은 받지 않았다. 그는 "김건모는 '미우새' 촬영이겠구나. 이영자는 '안녕하세요' 녹화날이겠구나. 아닌가? 이상민은 빚 다 갚았나?"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김구라의 잘못 걸어온 전화에 또다시 상처 받고 말았다. 
그에게 단골 중국집 사장 김용(전국환 분)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신동엽은 자신이 바닥이라고 자책했고 김용은 지삼선 요리를 만들어줬다. 그는 "감자, 피망, 가지 다 바닥에서 나는 재료들로 만든 음식이다. 바닥이라고 모두 나쁜 건 아니다"라고 격려했다. 
결국 신동엽은 채옥과 사기결혼을 계획했다. 둘은 가장 저렴하게 웨딩화보를 찍었고 결혼식장도 예약했다. 조선족 친구들을 만나 청첩장을 돌렸고 가족들에게 인사까지 갔다. 결혼 소식에 기뻐하는 가족들을 보며 두 사람은 잠깐 흔들렸지만 신동엽은 "한국에선 결혼 전 궁합을 본다"며 음흉한 마음까지 내비쳤다. 
결혼식 하루 전, 김용은 20년 전 신인 때 신동엽과 찍은 사진을 선물로 줬다. 그는 "자넨 여전히 좋은 사람이야"라고 칭찬했고 신동엽은 "이 사진 걸고 장사는 잘 됐냐"고 물었다. 김용은 "아니다. 이 사진 찍고 가게에 플래카드까지 걸었는데 망했다. 하필 다음 날 대마초까지 피워가지고"라고 웃으며 독설했다. 
신동엽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 트로피와 표창장으로 가득한 방문을 열고 자신의 과거 '남자 셋 여자 셋' 영상과 '야심만만'에서 프러포즈했던 걸 찾아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내에게 그는 "결혼이 뭘까, 사랑이 뭘까, 당신이 내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했는데 잃을까 봐 너무너무 두려운 존재더라. 평생 당신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게"라고 말했다. 
이 영상을 본 신동엽은 "난 그곳에 가지 않을 것이다. 인간 신동엽이 지키고 싶은 최소한의 양심이니까"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신동엽은 2천만 원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신랑 입장에 나섰다. 그러나 반전은 채옥이 등장하지 않은 것. 
전날 신동엽이 전화를 받지 않자 채옥은 "역시 식장에 안 올 줄 알았다. 착한 사람 쓰레기 짓에 끌어드리려고 했던 내가 부끄럽다. 내가 졌소"라는 메시지만 남기고 나타나지 않았다. 축의금은 물론 결혼식 비용까지 날리게 된 신동엽은 축의금 통을 들고 튀려고 했다. 
하지만 통은 책상에 붙어 있었고 신동엽은 꺼이꺼이 울었다. 하객들은 그가 채옥을 그리워해 우는 걸로 오해했지만. 또다시 다니엘에게 끌려간 신동엽은 큰소리쳤던 채옥처럼 "지금은 바닥이지만 조만간 큰 쓰임이 생길 거다. 그러면 사장님 돈부터 갚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신동엽은 다니엘의 부하들에게 두들겨맞았고 너덜너덜한 런닝셔츠 차림으로 대림동을 활보했다. 그나마 챙겨나온 결혼 예물 금반지를 입에서 꺼내 금은방으로 달려갔다. 파란만장한 신동엽의 대림동 생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빅포레스트' 첫 방송은 신동엽의, 신동엽에 의한, 신동엽을 위한 콩트판이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박수원 PD를 비롯해 신동엽이 오랫동안 이끌었던 'SNL 코리아'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결과물이었는데 신동엽은 깔린 멍석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았다. 
첫 정극 연기지만 신동엽은 수년간 콩트로 단련된 코믹 연기를 몽땅 풀어냈다. 초보 사채업자 정상훈(정상훈 분)과 이룰 '케미' 역시 기대를 모으는 상황. 무엇보다 대마초 치부를 웃음으로 승화하고 트레이드마크인 응큼한 표정까지 맛깔나게 살리며 '빅포레스트'의 웃음을 책임졌다. 
역시 믿고 보는 동엽신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빅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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